[증권사 3분기 실적분석]
신한투자증권
뼈아픈 GMS그룹 부진…GIB그룹 선방 빛나
3분기 누적 영업익 53%↓, 경쟁사 대비 ROE 저조…GIB그룹 순이익 비중 84% 차지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0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3분기 주식ㆍ채권ㆍ파생상품 등을 운용하는 GMS(글로벌고유자산운용)그룹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ㆍ자산관리(WM)ㆍ디지털그룹은 실적이 소폭 후퇴했으며, 기업금융(IB)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GIB(글로벌그룹투자은행)그룹이 선방하면서 올해 순이익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여도를 보였다.


24일 신한투자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60억원으로 전년 동기(5397억원) 대비 5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703억원으로 전년 동기(3674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54% 증가한 9조5345억원을 기록했다.


장부상 순이익 항목에 반영된 사옥매각이익 3218억원을 제외할 경우, 1~3분기 실질 순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2.4% 감소한 2485억원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 3분기 부문별 영업실적 현황.(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GMS그룹 실적 타격...리테일ㆍWMㆍ디지털그룹도 부진


올해 신한투자증권의 실적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GMS그룹이다. 주식운용, 파생상품운용, 채권운용,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판매, 자기자본투자, 환매조건부채권(RP)운용 등을 주 업무로 하는 영업조직이다. 올해 1~3분기 GMS그룹에서만 230억원 규모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202억원 규모의 순이익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했다. 금리상승 및 증시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식ㆍ채권 등의 증권거래에서는 32억원 규모의 이익을 냈지만 장내파생상품(2729억원 손실)과 장외파생상품(8979억원 손실)에서 막대한 손실을 내며 유가증권 종합 평가손실이 1조1676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장내파생상품 중 해외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옵션계' 상품손실이 2700억원, 장외파생상품 중 '스왑계' 상품에서 7106억원의 손실이 났다.


리테일ㆍWMㆍ디지털그룹도 순익 규모가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3분기 171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순이익 1241억원 대비 86% 가량 감소한 규모다. 증시 침체에 따른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 GIB그룹 순이익 기여도 84%, 영업 위상 높아져


증시침체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 GIB그룹의 선방이 빛났다. GIB그룹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자문, 회사채ㆍ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주관하는 기업금융 전담 영업조직이다. GIB그룹은 올해 1~3분기 123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785억원)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사옥매각이익이 포함되는 기타 부문을 제외하고, 영업조직간 순이익 기여 비중을 비교할 경우 GIB그룹의 비중은 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21% 수준의 순익 기여도를 생각하면 GIB그룹의 달라진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자기자본규모 7~9위 중견 증권사 ROE 비교.(신한투자증권 사옥매각이익 미반영 기준)

하지만 증권업계 전반의 침체를 고려하더라도 신한투자증권의 핵심적인 경쟁력 부진은 올해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사옥매각이익을 제외할 경우 증권사들의 영업효율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중대형 증권사 중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ROE는 기업이 보유한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준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규모(3분기 기준 5조5483억원) 8위에 자리하는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기준 ROE는 10.27%(사옥매각이익 제외시 4.47%) 수준이다. 자기자본 7위 메리츠증권(3분기 기준 5조8402억원)의 ROE는 11.27%, 9위 키움증권(3분기 기준 4조4648억원)의 ROE는 8.37%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4분기 더 어려워진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오픈한 청담, 광화문 금융센터를 필두로 자산 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다"며 "리테일과 전통 IB 비즈니스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법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히 구축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빅테크와 협력을 넓히고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48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6개 금융회사 중 최대 규모 판매사(판매금액 3907억원)로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투자원금 전액 반환 결정에 따라 수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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