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의 금융지주 전환···구체적 그림은?
중앙회 산하 계열 자회사 또는 은행 자회사·비은행 손자회사 구도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0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수협중앙회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수협중앙회가 내년 금융지주 전환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구체적인 그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회는 지주사 설립 요건을 달성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증권사와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 인수 착수 의지를 드러냈다. 수협 측은 컨설팅을 통해 금융지주 전환 로드맵이 구체화되는 시점을 내년 1월경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 전환, 어업인 지원 위한 '최선'


24일 수협중앙회는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에서 '수협 미래 비전' 발표를 통해 금융지주 전환 계획을 밝혔다. 


수협중앙회가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 상환 의무에서 21년만에 벗어나면서 비은행 부문까지 사업 외연을 확장, 어업인 지원을 위한 협동조합 수익센터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즉, 어업인을 비롯해 전국 91곳의 수협조합 지원 확대에 필요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금융지주 체제 전환의 궁극적인 목표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어업인 지원이 목적인 조직이다 보니 지속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은행을 활용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금융지주 전환"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이자수익 기반의 사업 구조가 가진 한계를 비은행 자회사를 통해 극복한다는 것이다. 


공적자금을 상환하기 이전에는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 등으로부터 지도관리 감독을 받았기 때문에 공적자금 상환 의무에서 벗어난 지금이 금융지주 전환의 최적의 시기라는 설명이다.


◆금융지주 전환 시나리오는?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 체제 전환"


수협중앙회가 밝힌 금융지주 전환의 큰 그림은 자회사인 수협은행에 자산운용과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를 두는 것. 그러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수협 관계자는 "이제 밑그림이 나온 상태로 구체적인 방안은 컨설팅을 통해 수익성이 극대화 되는 방법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은 두 가지다. ▲수협중앙회가 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한 비은행 금융사를 손자회사로 두거나 ▲지주사 수협중앙회가 은행과 비은행 계열 모두 자회사로 두는 방법이다. 방법에 따라 인수 주체도 은행 또는 중앙회로 달라질 수 있다.


수협중앙회는 내년 상반기까지 투입자본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산운용사 등 소형 비은행 금융회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금융지주 설립 뒤 2030년까지 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추가 편입한다.


비은행 금융사 인수에 자금조달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에서 운용하는 자금 규모만 약 11조원"이라며 "운용자금 외에도 수산금융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금융채는 수협중앙회에서 발행하는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을 정부가 지급보증하기 때문에 차환이 용이하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수산금융채는 정부지원 가능성을 기초로 차환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수협법 상 자기자본의 5배까지 수산금융채를 발행할 수 있어 추가 조달 여력이 남아 있다"며 수협중앙회가 재무적 융통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지주 전환을 위해서는 법 개정 등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아직 남아있다. 수협법에도 금융사업을 분리해 지주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돼야 금융지주 전환도 가능해진다. 수협 측은 "금융지주사 설립 요건을 갖추는 과정에서 법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며 "수협법 개정은 물론 해양수산부의 유권해석을 받아야 될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