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위믹스
칼자루 쥐고 있지만...닥사의 딜레마
② 닥사(DAXA), 국내 가상자산 '큰 손' 위믹스 존폐여부 두고 '고심'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0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이 지난 6월 22일 협의체 DAXA를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 대표 (출처=DAXA)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위메이드의 위믹스 상폐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칼자루를 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DAXA, 이하 닥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거래소의 수익성 및 시장·투자자 보호를 고려할 때 위믹스 상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위믹스를 상장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닥사라는 협의체의 존재감 어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원칙적으로 따져봤을 때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순리에 부합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위믹스는 사전에 공시한 유통량과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량이 달라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해당 결정을 내린 닥사는 위메이드 측의 분명한 소명을 요구하며 기간을 연장했다. 위메이드 측은 자료 등을 통해 충분히 소명했으며 거래소와의 긴밀한 소통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닥사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제출한 자료에서 오류가 발견됐고 이에 따라 위믹스의 유의종목지정은 다시 한번 연장됐다. 위믹스의 운명은 오는 24일 판가름 난다. 


위메이드의 자체 메인넷 '위믹스3.0'. (출처=위메이드)

◆위믹스를 둔 닥사의 고민


위믹스 유의종목 해제 여부를 두고 닥사가 긴 고민에 빠진 배경에 대해 업계는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분위기를 보면 위믹스가 유의종목에서 해제되고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하지만 반대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가지고 있는 거래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이 위믹스에 대한 결정을 주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위메이드 게임 생태계에 토크노믹스를 구축하는 기축통화의 선두주자로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위믹스 3.0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고, 여러 게임이 온보딩되면서 위믹스 10월 거래대금(업비트 기준)은 상위 3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소들은 수익의 99%를 코인 거래 수수료에서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규모가 큰 위믹스를 쉽사리 상장폐지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위믹스를 상장폐지할 경우 위믹스와 비슷한 사업영역을 전개하고 있거나 위믹스와 유사한 상황(유통량 괴리)을 가지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도 닥사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최근 가상자산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위믹스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자가 피해를 보게 될 경우 발생할 후폭풍도 닥사에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간담회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책임 화살을 닥사측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했을 때 닥사(혹은 회원사인 거래소)가 위믹스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믹스가 상장폐지된다면 닥사 회원사인 국내 대형 거래소들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믹스의 인지도와 규모가 국내 거래소에서 큰 편이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는 물론,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본보기 필요한 닥사 


닥사가 위믹스를 결국 상장폐지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닥사가 설립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굵직한 이슈를 맞이했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닥사는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모여 지난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협의체기 때문에 업계 내 존재감 및 영향력 어필 필요성이 대두된다. 닥사의 존재 이유를 납득시킬 '본보기'가 필요할 것이란 의미다. 


최근 발생한 FTX사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에 엄격하고 투명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위믹스 상장을 유지하기도 부담스러워졌다. 만약 닥사가 이번 위믹스의 유통량 공시 논란을 눈감아 주게 될 경우 백서에 기재된 유통발행보고서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향후 위믹스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재발할 경우 이번 닥사의 대처가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닥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정부 당국이 자체 발행 코인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등 가상자산시장 규제 강화 움직임이 관측되는 것도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쪽에 힘을 싣는다. 금융당국은 국내 거래소 코인들의 유동성 문제, 허위공시 여부 등 점검 강도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닥사가 위믹스 유통량 논란에 대해 문제없음으로 결론짓고 유의종목을 해제했다가 금융당국에 의해 추가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한편, 위메이드는 닥사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소명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나 시장에서 바라보는 오해나 의혹에 대해서는 말끔하게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유의종목 지정과 관련해서도 소명절차에 충실하게 임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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