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니쿠페' 부활 코드는 '포르쉐 911'
전동화 시대서 현대차 디자인 방향성 제시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74년 공개된 현대차 '포니 쿠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미래로 나가는 데 있어 과거는 중요한 자산이다."


현대자동차가 1974년 선보인 '포니쿠페'를 반세기 만에 다시 부활시키면서 향후 현대차 전동화 모델에 적용될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차는 24일 경기 용인 소재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포니'는 현대차가 1974년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뒤, 2년 뒤인 1976년 본격 생산에 돌입하며 데뷔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모델이기도 한 포니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개발을 시작한 지 1년 반 가량만에 완성돼 뜨거운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현대차에겐 포니는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다. 


포니에겐 형제 차량인 '포니 쿠페'가 있다.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시대적으로 스포츠 쿠페 차량에 대한 니즈가 충분하지 않았던 탓에 불행하게도 양산에 이르지 못한 채 유실됐다. 이 모델을 현대차가 반세기만에 세상에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포니 쿠페를 복원시키는 까닭은 뭘까. 과거 현대차의 상징이자 자산인 포니 쿠페에서 미래차에 적용될 디자인적 영감을 얻어내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날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행사에서 "미래 나가는 데 있어 과거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나갈 수 있고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50년 전 울산공장 내 포니를 만들던 자리에서 지금은 이를 계승한 아이오닉5가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가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에서 정신적·경험적 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의 경우 포니를 계승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과거의 유산을 토대로 향후 디자인적 계승을 지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헤리티지야 말로 (자동차의)핵심이다. 세대를 거듭해도 그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있는 포르쉐의 911 모델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며 "계승하는 디자인은 사실 전체를 새롭게 뜯어 고치는 것보다 어렵다. 한계를 극복해야 하고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야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도 이런 추세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분명히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포니를 계승한 아이오닉5는 디자인의 정점이고, 그 다음 세대에서도 이를 계승하는 방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니 쿠페 복원에 동참하기로 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도 이번 작업이 향후 현대차 디자인 50년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잃어버렸던 포니 쿠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앞으로 50년은 정신적 아이콘인 포니 쿠페를 통해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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