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베이비스텝'에 채권시장 '미소'
올해 마지막 금통위 0.25%p 인상…채권시장 10bp 수준 금리 하락세 돌입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열린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25%로 결정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최소화한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가파르게 진행됐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면서 시장 전반의 금리가 큰 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 의결문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돼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 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0.25%포인트 인상 폭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발표된 미국의 10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7.7%로 시장 예상치(7.9%)를 밑돌았다. 올해 내내 지속된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도 다수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상향 압력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시장의 예상대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지자 채권시장은 큰 폭의 금리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11.1bp(1bp=0.01%포인트) 내린 3.793%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9.3bp 하락해 5.443%를, BBB- 회사채 금리는 9.5bp 내린 11.282%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늘 회사채 금리가 크게 내려간 것은 한은의 '베이비 스텝'을 확인하면서 시장 관계자들이 일종의 환호를 나타낸 것"이라며 "물론 지금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금리인상은 일정 부분 이어지겠지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급격한 금리인상이 어느 정도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에서도 조심스레 온기가 돌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1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서 오는 29일 1500억원 수요예측을 앞둔 데 이어 SK㈜도 이달 말 2900억원 규모 공모 조달에 나선다. SK텔레콤도 내달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가던 흐름과 대비적인 모습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내년 최종 금리상단을 3.5~3.75%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은 측은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