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실적분석]
대신증권
운용부문 선방...뼈아픈 '환손실'
3Q 순익 382억원, 리테일 부진 직격탄…해외사업 달러강세 실적 악영향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 명동 사옥. 대신증권 제공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대신증권이 3분기 달러강세에 따른 해외사업부문 환손실로 이익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증시 부진 여파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실적이 뒷걸음질하고, 강점이었던 투자중개부문도 부진했다. 반면 운용부문은 경쟁사들이 조단위의 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손실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익성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대신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 2523억원, 당기순이익 20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2%, 65.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3조8515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7.1% 늘었다.


◆ 리테일 수익 급감, IB부문 성장...운용부문 손실 최소화 '눈길'


대신증권 역시 업계 공통의 어려움으로 손꼽히는 리테일 부문 수익 급감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증시침체 및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의 영향이다. 3분기 누적기준 리테일 부문의 법인세차감전수익이 전년 동기(1595억원) 대비 60% 가량 줄어든 642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업계 전반의 흐름을 따라갔다. 3분기 누적 기준 IB부문 법인세차감전손익은 716억원으로 전년 동기(553억원)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올해 대신증권 영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유가증권 등 금융상품 운용 부문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3분기 누적 상품운용(CM) 부문 법인세차감전손익이 490억원 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기간 42억원 손실에서 적자폭을 키운 모습이다.


다만 올해 여러 증권사들이 증시 침체로 막대한 금융상품 평가손실을 누적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평가 측면에서는 뛰어난 방어력을 보인 셈이다. 실제로 1~3분기 금융상품 평가손실 기준 미래에셋증권 1조1335억원, NH투자증권 1조8259억원, 신한투자증권 1조1335억원 등 손실 규모가 조단위를 초과하는 사례도 있다. 해당 대형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및 상품운용 규모가 대신증권의 수 배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신증권의 선방에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대신증권 3분기 누적 기준 부문별 영업실적.(사진=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 1~2분기 대비 저조한 3분기...원·달러 환율 상승 악영향


다소 아쉬운 점은 1~2분기까지의 견조한 실적 흐름이 3분기 상당히 주저앉았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의 순이익 규모가 1627억원에 달했다. 3분기 순이익이 382억원으로 1ㆍ2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영업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상반기 기준 5.90%로 분기 평균 2.95%에 달했지만, 3분기 단독으로는 1.35% 수준에 그쳤다.


증권사의 영업실적을 가늠하는 주요 항목인 순영업수익 기준으로는 상반기 누적 4978억원(분기 평균 2489억원)을 달성했지만, 3분기에는 1371억원이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3분기 대신증권 영업손익에 가장 큰 타격을 준 부문은 '증권 외 자산'을 다루는 기타부문 사업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문에서 법인세차감전손익이 상반기 82억원에서 3분기 306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누적 기준임을 고려하면 400억원가량의 손실이 1개 분기에서 발생한 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타부문 손실의 주요 원인은 환헤지 목적으로 체결한 통화선도계약에 따른 환손실"이라며 "해외 증권 외 자산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약정환율을 초과하는 환율이 형성되면서 차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관련 펀드 피해자들과 투자금 반환을 쟁점으로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7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80% 배상 권고에 따라 465억원 규모의 배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5월 일부 투자자들과의 투자원금 전액반환 소송에서 패소 이후 항소를 제기하는 등 향후 추가적인 배상금 지급 가능성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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