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임추위 면면
'농협중앙회' 지지받는 손병환 연임?
③금융사 '인사외풍' 척도로 여겨져…실적·중앙회 신임 '합격점'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대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회장 선임권을 쥔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사실상의 개입에 나선 모양새다. 주요 금융지주 수장 자리에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각 금융지주의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각사의 임추위 구성 위원의 이력을 살피고 그들이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을 전망해본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내부 출신으로 NH농협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 손병환 회장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관치 외풍'으로 인해 주요 금융지주 수장의 연임 여부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타 지주사 대비 정부의 입김에 취약한 농협금융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초대 회장 이후로는 처음 내부 출신으로 채워졌던 회장 자리에 다시 '낙하산 인사'가 내려와 퇴보하지는 않을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 이사회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4일 가동을 시작해 지주 회장 및 자회사 대표직에 대한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장 임기 만료 최소 40일 전에는 임추위를 개최해야 하고, 임추위 개시 후 40일 후에는 최종 후보를 추려내야 한다. 일정에 따르면 내달 20일 경에는 회장 최종 후보가 나올 예정이다.


현재 농협금융의 임추위 위원은 함유근 위원장을 필두로 배부열 이사, 안용승 이사, 이종백 이사, 이순호 이사 등 모두 5명으로 꾸려졌다.


함유근 위원장은 한국빅데이터학회 회장을 맡고 있고,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이기도 하고, 배부열 이사는 농협은행 성당지점장, 대구영업본부장을 거친 사내이사다. 안용승 이사는 서울시 조합운영협의회 의장, 남서울 농협조합장을 맡고 있는 중앙회 추천이사고, 이종백 이사는 법조인으로 서울고등검찰청장을 거쳤고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순호 이사는 금융위 기존규제정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고,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 연구2실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이사회에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을 거친 송인창 사외이사, 금융위원회 법무담당관을 거친 남병호 사이외사, 기재부 재정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서은숙 이사 등이 유관기관을 거친 인사로 포함돼 있지만, 임추위 구성에서는 빠졌다.


임추위 구성원을 볼 때 기재부나 금융위 출신 위원이 없다는 점이 농협금융 임추위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타 금융사와 달리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가 내정됐다는 하마평도 돌고 있지 않아 손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특히 손 회장은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신경분리를 위해 설립됐지만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갖고 있고, 농협법에 따라 자회사인 금융지주를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손 회장은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를 오가며 실무부터 관리까지 두루 거쳤고 내부에서 은행장에 이어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NH농협금융지주 역대 회장 가운데 내부 출신 회장은 초대 회장이었던 신충식 회장 이후 손 회장이 처음이다.


이성희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손 회장은 NH농협은행 은행장으로 취임했고 10개월 만에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쳐왔다. 2년 임기에 1년의 추가 임기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연말 손 회장의 연임 여부 등으로 정부와 정치권의 '인사 외풍' 강도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5대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외풍'에 취약하지만, 실적이 성장했고 제재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인사를 다시 내려보낼 명분은 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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