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실적분석]
현대차증권
이익 뒷걸음질에도 수익성 지표 '양호' 위안
3분기 누적 순이익 16.4%↓…ROE 9.3%, 경쟁사 압도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 제공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현대차증권의 매서운 이익 성장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장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집중하면서 올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비록 이익 규모는 줄었으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향후 성장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5일 현대차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0억원, 순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씩 감소했다. 주식시장 한파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던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35억원, 순이익은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16.4% 줄었다.


현대차증권 3분기 실적. (출처=분기보고서)

사업별로는 자산관리부문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감소했다. 보유채권 매도와 규모 축소에 나선 덕분에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366억원으로 흑자전환(손실 20억원)에 성공했다. 하지만 판매관리비가 883억원으로 지난해(869억원)와 유사했고 순수수료 수익이 약 300억원 줄어든 게 악영향을 미쳤다.


IB부문 영업이익도 693억원으로 20억원 가량 줄었다. 최근 부실 위험이 커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시장 우려가 컸으나 물류센터 매각 차익 등으로 실적 감소 폭을 낮췄다. 또, 신규 딜(Deal) 수임 축소를 극복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한 점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IB부문은 기업공개(IPO)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오토앤·에이치와이티씨 IPO 인수회사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한주라이트메탈 IPO 공동대표 주관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IPO 대표(공동 포함) 주관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20년 명신산업 이후 2년 만이다.



전반적인 이익 규모는 줄었으나 수익성 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로 교보증권(6.2%) 유안타증권(3.1%) 등 자기자본 규모(1조~1조7000억원)가 비슷한 증권사를 압도했다. 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도 1.2%로 대형 증권사 수준을 기록했다.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이다. 현대차증권의 9월 말 기준 자산부채비율은 114%로 지난해 말 대비 2% 감소했다. 최근 부동산PF 사업 확대로 우발부채 규모가 9500억원대까지 늘었으나 자기자본 700억원을 확충하며 우발부채 비율을 81%에서 79%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실적 감소로 순자본비율(NCR)은 441%로 20%가량 낮아졌다.


유동성 확보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4일 기업어음(CP) 발행 한도를 3000억원 늘렸다. 금리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자금조달 창구를 마련해 혹시나 모를 유동성 위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과 증권업계 내 부정적인 실적 전망치를 감안했을 때 3분기 실적도 선방한 편"이라며 "채권 금리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축소와 IB 부문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손익 변동성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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