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6번째 유증에 일부 주요주주 불참···왜?
일부 주주 "업황악화에 유동성 관리"···하나銀 빠졌지만 하나카드로 합류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토스뱅크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지속적인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요 주주들이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들은 토스뱅크와의 전략적 협업 관계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업황 악화 등으로 지속적인 토스뱅크 유증 자금 납입에는 다소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총 1000억원 규모 유증을 결의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2000만주를 신규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증으로, 주당 발행가는 5000원이다. 이번 유증을 마치면 토스뱅크의 총 납입 자본금은 1조4500억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번 유증에는 기존 투자자들과 함께 신규주주인 하나카드가 참여했다.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680만주를 배정받았고, 이 밖의 기존 투자자들은 △이랜드월드 200만주 △중소기업중앙회 199만9997주 △SC제일은행 166만4825주 △알토스벤처스 468만557주 △굿워터캐피탈 76만5139만주 △웰컴저축은행 13만8865주의 신주를 배정받았다. 신규주주인 하나카드는 195만617주를 배정받았다.


토스뱅크는 꾸준한 유증을 통해 자본을 조달해 왔다. 출범 이후 여섯 차례의 주주배정 유증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1조2000억원 규모다. 주주들은 주식 보유 비중에 맞춰 신주를 배정받았다. 일부 주주들은 유증 과정에서 지분을 추가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한화투자증권과 한국전자인증 등 주요 주주들 일부가 처음으로 유증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주는 토스뱅크 출범 전부터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자금을 출자한 주요 주주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이후 진행되는 유증마다 참여해 토스뱅크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 역할에 힘써 왔다. 지난 2월에는 지분율을 8.86%에서 10.0%로 확대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업황 악화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양사 협업 시너지의 방향성에는 변동이 없지만 최근 증권업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토스뱅크가 다음 유증을 준비하게 되면 주주로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어 토스뱅크의 적자가 지분법손실로 반영되는 데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상반기 1243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순손실을 이어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들이 주주배정 유증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주사들이 자금 상황이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경우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하나카드를 신규 주주로 내세우면서 하나금융 계열사 지분율 합(9.75%)을 유지했다. 토스뱅크가 하나카드와 손을 잡고 카드업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토스뱅크는 설립 초기인 만큼 카드업 진출을 포석에 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당장 규모가 큰 신사업을 강화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상품 라인업을 갖추는 등 기존 비즈니스 강화가 우선 순위"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증 특이점은 과거와 달리 신주 전량을 보통주로 발행한다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5차례의 유증에서 신주 중 25%를 무의결권 전환주로, 나머지를 보통주로 발행해 왔다. 반면 지난 23일 유증에서는 신주를 100% 보통주로 발행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잦은 유증을 진행하면서 주주사들에게 의결권이 없는 전환주 대신 보통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유증 구조를 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일반적인 유증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란 해석 등이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번 유증으로 여신 규모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6조4000억원으로, 수신 잔액 26조40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여신을 확대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규 자본조달이 필수적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5년간 1조원의 증자 계획을 밝혔지만 고속 성장에 힘입어 유증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