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 둔화된 현금흐름 왜
순이익 흑전에도 현금흐름 20%↓…시장 "점포 규모 큰 미니스톱 때문"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7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코리아세븐이 올 3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현금흐름)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스톱 브랜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터라 기존 점포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부담을 떠안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은 코리아세븐의 브랜드 전환 작업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예정인 만큼 당분간 현금흐름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9월말 현금흐름은 1965억원으로 전년 동월(2452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순이익이 마이너스(-) 10억원에서 48억원으로 흑자전환 됐지만,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규모가 1년 새 129.7%(825억원→1895억원)나 불어난 탓이다.


구체적으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매출채권의 경우 27.6%(2326억원→2967억원) 증가했으며 재고자산은 14.2%(2086억원→2382억원) 늘었다. 이와 달리 매입채무는 이 기간 3.7%(3587억원→345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매출과 재고가 늘어난 이유는 코리아세븐이 올 5월부터 추진한 미니스톱 브랜드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은 올 10월까지 700개에 달하는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했다. 기존 미니스톱 점포가 2600여개인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전체 매장의 26.9%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셈이다. 


시장은 이 과정에서 기존 미니스톱 점포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상당 부분이 코리아세븐으로 유입된 것으로 관측 중이다. 미니스톱의 경우 많은 점포가 즉석식품 조리기구 등 중대형 설비를 두고 있어 타 브랜드 매장 대비 규모가 큰 만큼 점포당 운전자본 규모 역시 상당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점포는 타 브랜드 매장 대비 30~40%가량 규모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사업 운영이 가능한 편의점 사업 특성상 일시에 운전자본 규모가 큰 폭으로 변동되는 일은 흔치 않다"며 "아무래도 기존에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던 미니스톱을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을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브랜드 전환 과정에서 매입채무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코리아세븐이 속도감 있게 전환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미니스톱 점포가 보유하고 있던 외상 등 매입채무를 정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미니스톱 브랜드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긴 운전자본 확대인 만큼 회사 내부적으론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브랜드 전환 작업을 모두 완료할 계획인 만큼 현금흐름도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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