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퇴직연금 대이동
'무려 26조' 삼성생명, 자금유출 대비책은?
①타업권과 금리경쟁 불가피···삼성생명 "이탈자금 많지 않을 것"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4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만기 도래에 따른 퇴직연금 자산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면서 보험사의 유동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은행권이 5%대 후반의 이자를 내세워 퇴직연금을 유치하는 등 타 금융업권과의 금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이 보유 중인 상당 금액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당분간 국내 자금시장의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 각 보험사의 유동성 리스크와 그에 따른 전망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퇴직연금 시장 1위 삼성생명이 연말 만기도래에 따른 대규모 자금유출에 대비해 방안 마련이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생명 측은 자금이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보험업계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타업권과의 금리경쟁은 불가피하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부채 규모는 26조1989억원이다. 총액 기준 전년 말 대비 소폭(-1.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삼성생명의 전체 자산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대에 그쳤던 2020년 말 이후 지난해 말 8.4%로 확대됐으며, 올 상반기 말에는 9.3%를 기록했다. 부채 총액 기준으로는 10%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부문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자산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2위 삼성화재(12조1000억원)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기준 전 금융기관 중 1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계열사 연계영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타 금융업권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수입보험료 성장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처럼 높은 퇴직연금 자산 규모가 다가오는 연말에는 대규모 자금유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퇴직연금 만기 도래에 따른 대규모 자금이동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경쟁력 약화로 퇴직연금의 해약이 늘어날 수 있다. 


보험사가 보유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으로, 금리 수준이 유치 여부를 좌우한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업권 내‧외 자금확보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타 업권의 제시 금리 수준이 크게 상승했다.


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 시 감내 가능한 리스크가 타 업권 대비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퇴직연금의 일부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유동성 관리 강화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책임연구원은 "퇴직연금 만기도래가 집중되는 연말‧연초에 자금수지 불균형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시장경색과 보험금 지급 증가로 보험업계의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중장기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퇴직연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어 대규모 자금이탈과 그에 따른 유동성 압박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말 만기도래 물량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다만 당사의 경우에는 중장기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퇴직연금 상품을 운영하면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가져가고 있어, 그에 따른 자금이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동성 문제 역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지난 2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3조400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 차입한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023년말까지 기존 RP매도잔액 2000억원을 포함해 3조6000억원 한도 내에서 당좌차월 또는 RP매도를 통해 차입을 실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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