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리포트]
신성통상
통행세에 배당까지…염태순 회장 '함박웃음'
에이션패션 매출 증대에 내부거래 확대…지분변경으로 오너일가 몫↑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신성통상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사진)이 회계연도(FY) 2023년(2022년 7월~2023년 6월)에도 그룹 계열사 에이션패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이션패션이 '폴햄' 등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 가능성을 키운 만큼 이곳과 거래관계에 있는 신성통상의 최대주주 가나안과 염 회장 등이 막대한 배당 수익을 누릴 있는 구조가 짜여진 까닭이다.


패션업계는 에이션패션의 올 7월~11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력인 '폴햄'이 MZ세대에서 적잖이 인기를 끈 데다 2030을 타깃으로 한'프로젝트엠'도 연매출 1000억원을 넘볼 정도로 성장한 덕분이다. 이와 함께 아동복의 연령대별 세분화로 '폴햄키즈'의 판매량 또한 예년 대비 두 자릿수 확대된 점도 매출 증대에 한몫 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청소년과 20대 초반이 주로 찾는 '폴햄'에 더해 연령대를 높인 '프로젝트엠', 아동복 '폴햄키즈'가 더해지다 보니 포트폴리오가 두터워진 느낌"이라며 "이 덕분에 최근 토종 중저가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에이션패션이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에이션패션의 실적 향상이 곧 신성통상의 매출 증대, 염태순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신성통상은 에이션패션향 매출 증대로 짭짭할 '통행세 수입'을 거두게 됐다. 신성통상 해외생산기지(법인)→신성통상→에이션패션으로 이어지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물량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FY2023년 1분기(7월~9월)만 봐도 신성통상이 에이션패션에 올린 내부거래매출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급증했다. 이에 2분기와 3분기가 각각 성수기·준성수기임 점을 감안하면 양사 간 연간 내부거래액이 1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일각서 나오기도 했다.


염 회장 일가는 에이션패션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FY2023년 초부터 지난해 거둔 사상최대 순이익(269억원)을 경신할 여지가 커진 가운데 오너일가의 에이션패션 지배력도 확대돼서다.


과거 에이션패션의 주주구성은 ▲염태순 회장(41.2%) ▲가나안(36%) ▲신성통상(22.7%)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에이션패션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후 지분구조는 오너일가 중심으로 바뀌었다. 유상증자에 신성통상만 응함에 따라 기존 이 회사가 보유 중인 주식 18만1500주를 에이션패션이 취득한 이후 소각한 까닭이다. 이 덕분에 염 회장과 그의 아들인 상원씨가 지배하는 가나안의 에이션패션 지분은 각각 53.3%, 46.5%로 상승했고 이들은 FY2022년 회사가 지급한 배당금(100억원)을 사실상 독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공정거래위원회가 통행세 거래를 대표적 불공정 사례로 꼽고 있는 만큼 신성통상이 에이션패션과의 내부거래를 줄일 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통행세란 거래과정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회사를 끼워 넣어 수수료를 챙기는 행위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부당지원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신성통상 관계자는 "당사 해외생산기지에서 폴햄 등의 의류를 일부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거래의 편의성을 이유로 이러한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며 "에이션패션은 당사 외에도 여러 OEM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만큼 추후에는 거래규모나 방식 등에 변화를 줄 순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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