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이즈커밍]
크래프톤
'배그'발 위기 '호러'로 극복
'배틀그라운드' 부진에 모바일 매출 감소…'칼리스토 프로토콜' 믿는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이미지. (출처=크래프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크래프톤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발 위기를 신작 호러 게임인 '칼리스토 프로토콜'로 이겨내려 한다. 배틀그라운드에서 발생한 모바일 매출의 감소세를 PC‧콘솔 플랫폼 게임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을 통해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배틀그라운드와 무관한 신규 IP(지식재산권)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크래프톤은 '원 IP(하나의 IP)'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목돼 왔는데 칼리스토 프로토콜로 이런 평가를 벗어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4분기에도 어두운 모바일 매출 전망


1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크래프톤은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수익원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매출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크래프톤은 매출 4388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28.2% 각각 줄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매출이 2824억원으로 2022년 3분기보다 26% 감소한 영향이 컸다.


모바일 매출이 줄어든 이유로는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 기조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서비스 중단이 꼽힌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수익의 상당 부분은 크래프톤이 중국 게임 '화평정영'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수수료에서 나온다. 더불어 인도는 크래프톤이 제2의 주력 시장으로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에 집중하면서 화평정영을 포함한 중국 게임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 당장 중국 최대 규모 게임 관련 그룹 텐센트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온라인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가 7월부터 중단되면서 크래프톤은 인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서비스 재개를 위해 인도 관계당국과 다양한 채널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서비스 정상화 시점은 아직도 불분명하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모바일게임 매출의 비수기"라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 및 인도 정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차단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도 어렵다"고 바라봤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미지. (출처=크래프톤)

◆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희망


다만 크래프톤이 2일 출시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4분기 실적 전망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점쳐지는 만큼 모바일 매출의 부진을 PC‧콘솔 부문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 산하 스트라이킹디스턴스 스튜디오에서 만든 생존 호러 게임이다. 2320년 배경으로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흥행 호러 게임인 '데드스페이스' 제작자 글렌 스코필드가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생존 호러 게임은 확고한 팬덤을 지닌 장르로 글로벌 흥행 게임을 여럿 배출했다. 예를 들어 2021년 5월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넘겼다. 데드스페이스 시리즈도 1편 200만장, 2편 4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발매 직후인 4분기 누적 120만~150만장 규모의 판매량을 나타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23년까지 더하면 300만장 이상 팔리면서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4분기 실적은 기존 게임보다는 신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 여부 및 규모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생존 공포 장르 게임 가운데 높은 시장 수요에 부응해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인 데다 글렌 스코필드가 개발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콘솔 이용자의 기대가 높다"고 진단했다. 


◆ '원 IP' 한계 벗어날까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4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 시기가 연말인 만큼 흥행 실적이 4분기에 온전하게 반영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흥행한다면 크래프톤의 IP 다변화 노력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호재가 될 수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매출 의존도가 대단히 높은 편인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눈물을 마시는 새' 등 다른 IP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의의는 실적 증대보다는 배틀그라운드가 아닌 다른 IP도 성공할 수 있는지의 증명 여부에 달려있다"며 "이 게임이 성공한다면 크래프톤에서 추진 중인 다른 IP 게임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역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사로 입지를 굳게 다지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이용자들이 크래프톤과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의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한계 없는 도전과 창작 과정에 열광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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