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새끼' 유한건강생활, 백조로 부활할까
건기식 사업 기대감에 IPO까지 타진했지만 실속없이 '주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유한양행의 '미운오리새끼' 유한건강생활이 백조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유한양행의 푸드앤헬스사업(뉴오리진) 부문을 넘겨받은 후 괄목할만한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적자 늪에 빠져 기업공개(IPO)마저 불투명해진 까닭이다.


1일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건강생활의 적자는 새롭게 출범한 지 3년여 밖에 되지 않다 보니 초기 투자비용이나 영업마케팅 비용을 무시하지 못한 결과"라며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건강생활은 2017년 설립된 유한필리아가 전신으로 2019년 유한양행의 푸드앤헬스사업부를 넘겨받으면서 사세를 키웠다. 사명까지 유한건강생활로 변경한 이후 자체 제품과 브랜드를 내놓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시장 공략 과정에서 실속을 챙기지 못하면서 유한양행의 사업다각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실제 유한건강생활의 매출액은 2019년 45억원에서 지난해 510억원으로 1033.3%나 급증했다. 건강기능식품 등을 앞세워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수익성은 반비례 했다. 같은 기간 7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123억원으로 68.5%나 불어났다. 순손실의 경우 19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익 부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단 점이다. 3분기 누적 기준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70억원)과 마찬가지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한건강생활이 유한양행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이 그간 유한건강생활을 사업다각화의 첨병으로 점찍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단 점에서다. 올해만 해도 유한양행은 유한건강생활에 69억원을 투자했으며, 최근 6년 간 총 371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유한양행이 출자한 60여개 기업 중 네 번째(유한킴벌리 2056억원, 유한화학 1284억원, 메디오젠 528억원)로 큰 금액이다.


유한건강생활에 대한 유한양행의 애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기 위해 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의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IPO는 현재 언제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태다. 유한건강생활이 줄곧 적자만 내고 있는 탓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워서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단 점도 한몫 거들었단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유한건강생활은 당분간 대표 브랜드인 '뉴오리진'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단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제품 라인업 확대는 물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IPO 주관사와의 사전기업실사를 마친 상황"이라며 "내년도 천연물 독점 원료 및 기술력을 확보하고 시장에서의 점유율 증대 및 이익을 실현해 대표주관사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해 기업가치가 극대화 되는 시점에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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