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티' 잔치, 2023년에는 '관객' 대신 '주체'로
'올해의 게임' 잔치에 한국 게임은 없어…2023년엔 다른 결과 얻길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 매체나 단체들이 연말에 뽑는 '올해의 게임'인 '고티(GOTY)'. 사진은 '더게임어워드'에서 선정한 2022년 고티 후보작. (출처=더게임어워드 홈페이지 캡처)


[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게임업계는 연말마다 '고티(GOTY)' 결과에 들썩인다. 고티는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의 줄임말로 각종 게임 매체나 단체 등에서 주는 상을 종합해 이르는 말이다. 한 해에 출시된 모든 게임 중 판매량과 평가 등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린 게임이 고티로 선정된다. 영화업계에서 '아카데미', 음악업계에서 '그래미'가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면 게임업계에서는 '고티 최다 수상'이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에도 누적 판매량 1600만장을 넘긴 흥행작 '엘든 링'을 비롯해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3' 등 대작 게임들이 고티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고티 중에서도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엘든 링이 고티로 선정되면서 첫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앞으로도 여러 매체와 단체에서 고티 선정을 이어가겠지만 불행히도 후보들 중 한국 게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전부터 한국 게임은 고티와 거리가 멀었다. 크래프톤이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로 고티 10여개를 받았던 정도의 예외가 있을 뿐이다. 수상 숫자 역시 같은 해 출시돼 고티 180여개를 쓸어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에 턱없이 못 미쳤다. 


한국 게임이 고티 후보로 거의 고려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표면적 이유는 고티로 선정되는 게임 상당수가 PC‧콘솔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는 한국 게임사의 게임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더 깊게 파고들다 보면 한국 게임이 게임성과 관련해 글로벌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아픈 구석'이 드러난다. 수익성과 대중성에서는 강점을 나타내지만 게임의 질적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다만 변화의 바람은 조금씩 불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이 콘솔 플랫폼 게임 개발에 잇달아 뛰어들면서 고티를 향한 열망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앞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는 2020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을 당시 "게임업계 최고 영예인 고티 최다 수상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뒤 스마일게이트는 콘솔 게임 '크로스파이어X' 등을 내놓는 등 점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펄어비스 역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기획했던 '붉은사막'의 장르를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으로 바꾸면서 고티를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 콘솔 게임 신작이 대거 출품된 점도 고티를 향한 기대를 높인다. 특히 네오위즈의 액션 게임 'P의 거짓', 크래프톤의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시선을 끌었다. 


이 게임들은 12월 2일 출시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시작으로 2023년 안에 시장에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1년 뒤 게임 매체와 단체들이 그해의 고티 후보를 선정할 때 과연 한국 게임사의 게임들이 이름을 올릴까. 나아가 수상의 영광을 몇 번이나 안게 될까. 이를 통해 게임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서도 한국 게임이 앞서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까. 한 명의 게임 이용자로서 그런 기대를 살짝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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