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중저신용 목표 달성 무난...건전성 우려는↑
무담보 신용대출 비중 높아...업계 "시중은행 대비 실적 타격 클 것"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09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인터넷은행 3사가 연말 목표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치솟으면서 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3.2% △케이뱅크 24.7% △토스뱅크 39.0%를 기록했다. 올해 인터넷은행들이 설정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가 42%다. 연말까지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대출 규모는 5조8255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규모는 1조9163억원, 케이뱅크는 1조5992억원, 토스뱅크는 2조7000억원이다.


중저신용대출 확대로 3분기 인터넷은행의 연체율도 꿈틀대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3%p 오른 0.36%를 나타냈다. 케이뱅크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67%로 전분기 대비 0.15%p 올랐다. 토스뱅크 연체율은 0.30%로 전분기 대비 0.15%p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반의 연체율과 비교하면 비교적 상승 폭이 높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분기 말(0.20%) 대비 0.01%p 오르는 데 그쳤다. 


인터넷은행들은 이에 대비해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대손충당금적립률 평균은 295.7%로, 6개 시중은행(신한·우리·SC·하나·씨티·국민) 평균인 221.6% 대비 높았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차주가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이 치솟자 인터넷은행들의 부실 여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차주들의 신용등급은 5~6등급으로 이들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급등하기 이전인 7월에도 이미 7.81%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은 대출 특성 상 손실이 단기 실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인터넷은행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용대출의 경우 담보나 보증이 없어 부실 발생 시 실적에 미칠 영향이 시중은행보다 더욱 크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중저신용 차주 대출로부터의 실적 영향이 최대 관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급격한 이자부담 증가로 인해 해당 차주들의 연체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단기 실적은 물론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 확대 움직임이 단기간에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이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 온 지 오래되지 않았고, 향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 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추이를 지켜 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정부의 지원 정책이나 인터넷은행들의 부실 관리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강화하면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와 함께 CSS 고도화를 함께 주문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잠재 부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만 금융지원 정책 효과에 따라 부실이 이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정이하여신이나 부실채권이 실제 비율로 드러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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