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바이오노트 "R&D 경쟁력 자신, 美시장 정조준"
조병기 대표 "국내 민간기업 유일 BL-3 연구시설 보유"…최대 기업가치 2.2조 도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1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 (사진=바이오노트)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바이오업계 최고수준 연구개발(R&D) 역량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 수백 가지 원료(항원·항체 등)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생물안전 3등급(BL-3) 연구시설을 갖춰 새로운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했다. 상장 후 전 세계 진단시장 규모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 바이오노트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는 2일 팍스넷뉴스와 만나 "원료부터 완제품 전 과정을 독자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첨단시설을 보유한 덕분에 국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끊임없는 R&D와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될성부른 떡잎은 달랐다…절대 강자 비결은 'R&D'


바이오노트는 지난 2003년 설립된 회사로 동물용 진단·바이오컨텐츠(진단키트 원료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설립 초창기인 2009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동물용 진단키트를 수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메르스(MERS), 아프리카돼지열병(ASFV) 등 감염병 진단키트를 개발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진단시장 절대 강자 반열에 올랐다.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유럽연합(EU) CE(Conformite Europeen) 인증을 획득했다. 제품은 관계사 SD바이오센서와의 협업으로 빠르게 유통됐다. 바이오노트의 그해 매출은 6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도 탄탄하게 다졌다.


조 대표는 R&D 역량을 비결로 꼽았다. 그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SD바이오센서 전신인 SD(현 한국애보트진단) 연구소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연구소장·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이후 2020년 7월부터 바이오노트로 합류했다. 조 대표만 하더라도 20년간 체외진단 사업에 몸담은 셈이다.


바이오노트 연구개발 조직도.

바이오노트 R&D 조직은 ▲바이오컨텐츠 ▲신속진단(RAPID) ▲형광면역진단(VCHECK) ▲효소면역진단(ELISA) ▲신약개발 등 5개 본부로 구성돼있다. R&D 인력은 총 37명으로 전체 임직원(305명)의 12%에 달한다. 연구개발비 역시 2019년 36억원에서 올해 3분기 10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설투자에도 공들였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생물안전 3등급(BL-3) 연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BL-3에서는 코로나19와 메르스, 원숭이두창 등 고위험 병원체를 배양할 수 있다. 또, 포유류 세포·미생물 등을 120억 테스트 규모까지 배양할 수 있는 바이오 리엑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 대표는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상장 유입 자금과 보유하고 있는 회사 자금으로 중장기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며 "시장에서 회사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더 많은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 2공장. (사진=바이오노트)

◆M&A·관계사 시너지 박차…세계 1위 美 시장 정조준


바이오노트는 관계사 협업과 자체 역량 강화로 회사 성장에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최대 진단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이에 회사는 지분 16.72%를 보유한 유바이오로직스와 코로나19 변이 백신 개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바이오노트가 보유한 원료를 유바이오로직스 플랫폼에 접목해 새로운 백신 후보물질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진단업체 메리디안과의 시너지는 이미 발휘되고 있다. 메리디안은 전 세계 30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한 회사로 SD바이오센서가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메리디안은 최근 바이오노트의 바이오콘텐츠 제품을 현지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노트는 북미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M&A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미국 보건당국이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유통하지 않는 업체에는 시판 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 만큼, 현지 업체 인수로 영업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또, 상장 후 2~3년 내 미국 공장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투자 재원은 바이오노트가 보유한 현금과 공모자금이다.


자체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동물진단 분야는 초기 질병 검사부터 확진 검사 장비·시약까지 '질병 진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규모가 가장 큰 생화학진단 제품인 Vcheck-C 역시 연내 허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면역진단제품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으며, 분자진단 제품인 Vcheck-M은 해외수출용 허가와 CE인증을 완료했다.


조 대표는 "동물진단 분야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조에티스(Zoetis)와 아이덱스(IDEXX)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며 "바이오 컨텐츠의 경우 진단시장뿐만 아니라 치료·백신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노트는 오는 8~9일 이틀간 코스피 입성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300만주(신주 1040만주, 구주 26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8000~2만2000원, 공모규모는 2340억~286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8712억~2조2870억원으로 일반 공모청약은 13~14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상장 후 최대주주는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으로 지분 48.8%(5071만2000주)를 보유한다.


바이오노트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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