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신용도 방어 가능할까
3대 신평사 등급 하향 조건 모두 부합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SK매직 제공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SK매직(A+ '안정적')의 신용등급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렌탈업계 내 경쟁 심화, 가전제품 매입 부담 확대로 인해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까닭이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9월말 SK매직의 주요 재무·손익 비율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꼽은 신용등급 하향 조건을 넘어섰다. 앞서 3대 신평사는 SK매직의 신용도 하향변동 요인으로 ▲상각전이익(EBITDA)률 20~25% 미만 ▲영업이익률 6% 미만 ▲차입금의존도 45% 이상 ▲EBITDA대비 순차입금 비중 1.5~2배 초과를 거론했다.



SK매직은 올 3분기 누적 기간 수익성이 저하되고 차입금은 불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제시된 신용등급 및 전망 하향조건에 모두 부합했다. 연결 EBITDA마진 및 영업이익률은 각각 17.9%, 4.5%를 기록했고 차입금의존도와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중 각각 56.6%, 3.7배로 집계됐다. 현재로선 3개 신평사 가운데 회사에 가장 우호적인 나이스신용평가(영업이익률 6%이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중 2배 초과)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큰 편이다.


신용등급이 작년 6월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된 지 1년 반 만에 강등 위기에 놓인 데에는 렌탈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원가 및 판매·관리비가 치솟아 실적이 저하된 상황에서 계정 수 확대 전략으로 인해 차입부담이 덩달아 커진 것이다.


실제 올 3분기 SK매직의 연결 누적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순이익 감소, 운전자본투자 등으로 마이너스(-)864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542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단행한 결과 회사의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1406억원에 이르렀다. SK매직은 이를 벌충하기 위해 재무활동으로 1133억원의 외부자금을 조달했고, 이에 9월말 기준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어난 7129억원에 달한다.


시장이 SK매직의 신용도에 우려스런 시선을 보내는 건 금리인상으로 인한 수익저하 가능성 때문이다.


0.5%에 불과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8월을 시작으로 올 11월에는 3.25%까지 치솟았다. 금리인상 여파로 SK매직의 올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6% 급증했다. 이 같은 이자부담은 동기간 SK매직의 순이익이 346억원에서 200억원으로 42.3% 감소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SK매직의 모회사인 상장사 SK네트웍스의 연결이익이 줄어들 수 있단 점도 부담이다. SK네트웍스는 직접 영위하는 상사, 휴대폰 도매, 워커힐호텔 부문에서는 들쭉날쭉 한 수익을 내는 대신 SK매직과 SK렌터카 등 자회사가 번 이익으로 연결실적을 올리고 있다. SK매직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는 SK렌터카 하나만 남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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