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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코리아
현금흐름 둔화, 뼈아픈 이유는
외환차손·운전자본 부담↑…시장 "과거 수준 유지하기 힘들 것"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코스트코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독식'하던 코스트코코리아에 비상이 걸렸다. 환율 상승 및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 확대로 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현금흐름)이 급감해서다. 업계는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데다 최근 이커머스 강세로 오프라인 채널의 파이가 줄어든 만큼 코스트코코리아의 현금창출력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 온 회사다. 이곳은 설립 당해인 1997 회계연도(1997년 9월~1998년 8월)만 해도 2442억원의 매출과 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데 불과했다. 하지만 2001 회계연도에는 4158억원의 매출을 올려 1997 회계연도 대비 70.3% 증가했고, 8억원의 영업이익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코스트코코리아는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2002 회계연도부터 2020 회계연도까지 18년 간 매출을 연평균 14.9%(4398억원→5조3523억원)씩 늘렸고, 영업이익은 22.7%(45억원→1775억원)으로 증가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창고형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경쟁사가 전무하던 상황이었다 보니 대량 구매 수요를 대부분 흡수한 결과였다. 


하지만 2021 회계연도 들어 코스토코코리아의 성장에는 제동이 걸렸다. 매출은 5조5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긴 했지만, 2017 회계연도(3.1%) 이후 처음으로 매출성장률이 5% 이하로 떨어졌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1941억원으로 9.3% 늘었지만, 순이익은 1016억원으로 24.6% 급감했다.


이는 코스트코코리아가 막대한 외환차손을 인식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코스트코코리아가 인식한 외환차손은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6.1% 불어난 까닭이다.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판매분을 해외에서 직매입하다 보니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본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의 판매 상품 수입 비중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개 연도 코스트코코리아 실적 지표. 단위=백만원.

현금흐름 악화 폭은 더욱 컸다. 2021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현금흐름은 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7%나 줄었다. 매출채권(207억원→315억원)과 재고자산(3362억원→3993억원) 규모가 불어난 탓에 회사의 운전자본(-129억원→199억원)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코스트코코리아는 2021 회계연도 결산 배당으로 674억원을 결의하며 전년 대비 관련 지출을 65.4%나 줄였다.


나아가 시장은 코스트코코리아가 현금창출력을 과거 수준으로 회복시키기는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강세 및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대량 구매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국내 창고형 할인점 사업자들이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코스트코코리아가 줄어든 시장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단 점도 현금창출력을 제고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 이마트 트레이더스만 해도 올 6월 동탄점을 신규 오픈하는 등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연말 중 영등포점, 금천점을 창고형 할인매장인 맥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홈플러스 역시 전국에 18개의 창고형 할인점(홈플러스 스페셜)을 두고 있다. 롯데마트의 맥스 전환 계획이 완료될 경우 이들 사업자의 창고형 할인점 매장 수 합은 46개로, 코스트코코리아(18개)보다 점포수가 2배 이상 많아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트코의 경우 판매 상품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만큼 사업 운영에 있어 환율, 운송비 등 대외적 변수가 큰 회사"라며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대량 구매 수요도 줄어든 만큼 코스트코는 국내 사업자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금껏 코스트코코리아가 막대한 이익을 올린 것은 사실상 국내에서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여전히 상품경쟁력이 뛰어난 것은 맞지만 최근에는 국내 사업자들 역시 시장 입지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환율 역시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팍스넷뉴스는 지속적으로 코스트코코리아에 연락을 취했지만, 회사 측은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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