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스마트솔루션즈, 자본잠식률 57%
재무건전성 악화…상장적격성 검토 사유 추가 가능성 커져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스마트솔루션즈(옛 에디슨EV) 자본잠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자본잠식률이 50% 선을 넘어서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전기차부문 분할 등 재무개선을 위한 자구안을 내놓고 있지만 잇단 악재로 녹록지 않은 여건이 이어지면서 업계 안팎에선 사실상 주식시장 퇴출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솔루션즈 수원 사옥 전경. 사진/팍스넷뉴스

5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솔루션즈의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61억원이다. 결손금이 799억원으로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이 잠식된 상태다. 이에 따른 자본잠식률은 57%에 달하고 있다.  


스마트솔루션즈의 자본은 최근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자본총계가 438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매 분기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순자산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사업 부진이다. 


스마트솔루션즈의 사업은 크게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차 부문으로 이뤄졌다. 매출 비중은 각각 45%, 55% 수준으로 전기차 부문이 다소 높은 편이다. 다만 전기차사업 부문은 매년 적자를 내고 있어 스마트솔루션즈에게 미래먹거리임에도 아픈손가락으로 꼽힌다. 


스마트솔루션즈의 자구안은 분할이다. 최근 전기차부문을 연결 실적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하기로 했다. 전기차부문을 매각 또는 상장해 연결 실적에서 제외시킬 경우 적자 폭이 줄어 재무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계획이다. 


다만 누적된 결손금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자본잠식을 해소하기는 힘들 것이란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추세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스마트솔루션즈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거래소 규정을 보면 코스닥 상장업체는 자본잠식률이 50% 이상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사업 연도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스마트솔루션즈로선 사실상 상장적격성 검토 사유가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는 의미다.


현재 스마트솔루션즈는 ▲감사의견거절 ▲불성실공시법인 ▲횡령배임혐의 등으로 이미 상장적격성 심사 항목이 여럿 발생,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여기에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심사 항목까지 추가될 경우 스마트솔루션즈의 회생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솔루션즈의 기존 현금유동성도 좋지 않은 편인데 이번 분할로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전기차 부문을 매각해 재무제표상 실적개선을 이뤄도 기존 사업에서 이익 규모가 작아 결손금을 매꾸기에는 벅찰 것으로 판단된다. 상폐사유 중 재무이슈를 해소하지 않는 이상 회생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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