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 연구비 돋보기 ]
덩치 키운 SK온, 매출대비 연구개발 지출 3.6% 그쳐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1703억원…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적어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SK온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삼성SDI를 제쳤고 올해 글로벌 점유율도 6.2%로 늘렸다. 올해 SK온 배터리 사용량만 24.1GWh에 달한다. 성장률 면에서는 국내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높다. 공격적인 투자로 가파른 양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하지만 질적 성장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타사와 비교해 연구개발비가 턱 없이 부족해서다.


자료제공/SNE리서치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10월까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6.2%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13.1GWh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4.1GWh를 기록했다. 사용량이 1년 만에 83.2% 증가한 것이다. 같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69%), LG에너지솔루션(16.1%)의 사용량 증가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이 같은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로는 공격적인 투자가 꼽힌다. SK온은 생산량 확보를 위해 헝가리와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공장을 늘려왔다. 3분기까지 연 42.3GWh의 생산 능력을 갖췄는데 대부분이 두 국가 생산거점에서 나왔다.


앞으로 생산능력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두 국가에 위치한 공장 증설과 더불어 포드와 합작해 미국, 터키 등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자체공장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총 77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25년 220GWh를 거쳐 2030년 500GWh까지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SK온이 201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배터리 생산규모 확대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9조2614억원이다. 연 1조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 올해부터 대규모 생산공장 신설에 나서면서 투자금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앞으로 예정된 투자비용만 13조원 이상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양적 팽창에 성공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질적 성장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술개발의 바탕이 되는 연구비용 지출이 타사 대비 현저히 적어서다.


국내 배터리 3사 연구개발비 비교.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SK온은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총 1703억원을 썼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비교하면 초라한 액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같은 기간 각각 6334억원, 7841억원을 지출했다. 3.7배, 4.6배씩 차이난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금액을 봐도 그 비율이 가장 적다. 삼성SDI가 5.5%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3.7%, SK온은 3.59%다.


이 같은 차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SK온이 국내외서 보유한 특허 총 수는 1124건 건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만5825건, 삼성SDI는 1만9025건에 달하고 있다. 특허 보유 개수가 경쟁사와 비교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업력이 짧은 탓도 있지만 투자금액과 비례한 결과라는 의견이 나온다. 


SK온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영진들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며 "배터리는 연구개발이 없으면 뒤처지는 만큼 지속적으로 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아직까지 기술적인 측면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배터리 회사들이 피해가지 못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타사 대비 품질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은 연구개발 비용으로 타사보다 뛰어난 성과를 얻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연구개발에도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는 차세대 배터리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앞으로 주행거리와 안정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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