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삼성' 진용 구축…'나이·연차·성별' 무관
철저한 '성과주의' 토대 30대 상무·40대 부사장 전진 배치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6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8월 삼성SDS 잠실 사옥을 방문한 이재용 회장이 직원들에게 둘러 쌓여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팍스넷뉴스 김민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임원 인사는 연차와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잠재력을 갖춘 인물들을 전격 발탁하는 '성과주의'로 진행됐다. 승진자 명단에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들을 전진 배치하고 여성 임원도 꾸준히 확대하는 등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적극 등용해 '뉴 삼성' 진용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5일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을 승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등 계열사도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토대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삼성 임원 인사의 특징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기 위한 성과주의 원칙이 과감히 적용됐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리더들을 다수 배출한 만큼 '뉴 삼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30대 상무 3명, 40대 부사장 17명 등 젊은 리더들이 나오면서 신임 상무 기준 평균 연령은 46.9세로 지난해 평균 47세보다 더 낮아졌다.


올해 최연소 승진자는 1985년생인 배범희(37)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다. 배 상무는 세계 최초 RF(무선 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법) 신호 전송 등 미래 주력 기술 확보와 다수의 논문 및 특허를 출시했다.


배 상무는 2014년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박사 학위를 받고 2015년부터 삼성전자 GTC선행실장그룹에서 근무를 시작해 근속연수가 8년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는 부장 승진 대상자이지만 세계 최초 RF 신호전송과 플렉시블 PCB 등 미래 주력 기술을 확보하고 다수의 논문과 특허를 출시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한 공로와 함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인정받아 발탁 승진됐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팀 이병일 상무 역시 1983년생으로 30대 임원이다. 플래시 제품개발 전문가로 신공정 이해도와 최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V낸드 신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제품 특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주력제품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해온 문성훈 DX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과 5G모뎀 성능 향상에 기여한 이정원 DS부문 S.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은 이번에 40대 부사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젊은 인재'가 대거 승진한 것은 이재용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이 회장은 '젊은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MZ세대와의 접점을 지속 확대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더 직급과 연차에 상관 없이 성과를 내거나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들을 과감하게 발탁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재용 회장 취임과 함께 향후 기술력을 갖춘 젊은 리더들이 대거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계열사들도 젊은 리더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7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하면서 40대 부사장, 30대 상무가 발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30대 상무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개발팀장 조성호 부사장,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YE팀장 손동일 부사장,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B/P개발그룹 이정수 상무 등이 대표적인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거친 젊은 리더들이다.


삼성전기 소속 임원 승진자 명단에도 40대 부사장, 30대 상무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정해석 부사장은 48세, 박중덕 상무는 39세다.


전날 삼성전자 이영희 사장이 오너가를 제외한 삼성 첫 여성 사장이 되면서 주목을 받은 만큼 이날 임원 인사에서도 여성 승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삼성은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혁신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이번에도 여성 발탁을 꾸준히 가져갔다.


이번에 승진한 여성 인재 가운데 부사장은 이금주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램 공정개발팀 부사장(51)이 유일하다. 이 부사장은 D램 공정개발 전문가로 수세대에 걸쳐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공정 개발 및 개발 제품 양산성 확보에 힘써 왔다. 


삼성전자에서는 여성 상무 승진자가 8명이다. DX부문에선 △안희영 VD사업부 서비스 PM그룹장 △한글라라 VD사업부 구매3그룹장 △손영아 중남미총괄 코스타리카지점장 △왕지연 MX사업부 CX전략그룹장 △김세진 MX사업부 마케팅전략그룹장 △안주원 경영지원실 기획팀 전략그룹 상무 등이 새로 임원이 됐다.


DS부문에선 △강보경 S.LSI사업부 디자인 플랫폼개발팀 △송보영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D램 PIE2그룹 상무가 승진했다.


삼성SDI는 이번 인사에서 40대 여성인 고주영(45) 상무가 최연소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했다. 삼성전기도 여성 인재인 강민숙 상무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 하에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보강을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도전적인 자세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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