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회사채 1조9000억원 몰려…10년물까지 완판
모집액 2500억원 대비 투자수요 7.7배…"시중금리 하향안정세, 우량채 매력 부각"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세번째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대비 7.7배에 달하는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특히 8개월 만에 모집한 10년물에서도 1000억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몰려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발행액을 최대 31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2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해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935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렸다. 


 트렌치(trenche)별로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900억원 ▲5년물 400억원 ▲10년물 200억원으로 구성했으며, 2년물 5250억원, 3년물 8250억원, 5년물 4300, 10년물 1550억원의 매수주문을 각각 받았다.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중론이 되고 있는 데다가, SK텔레콤의 'AAA'라는 최상위 신용등급이 투심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올해 회사채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세번에 걸친 회사채 자금조달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지난 4월과 8월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텔레콤은 각각 7200억원, 1조11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그간 회사채 시장에서 수 개월간 자취를 감췄던 10년물도 등장, 모집액을 훌쩍 뛰어넘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올해 내내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자 기관투자가들의 장기물 기피 현상이 강해져 SK텔레콤도 지난 8월 회사채 발행 당시에는 10년물을 배제하기도 했다. 이번 SK텔레콤의 10년물 조달은 지난 6월 KB금융지주 이후 반 년 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우수한 신용등급을 앞세워 회사채 시장에 나설 때마다 흥행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2조원에 달하는 투자수요가 몰릴 만큼 대단히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채권시장 전반의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우량한 기업의 회사채를 높은 금리에 장기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하이투자증권, SK㈜ 등이 자금조달에 나서 연이어 흥행을 거두는 등 온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모회사 DGB금융지주(AAA/안정적)의 지급보증을 앞세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1800억원 모집에 나서 5500억원의 투자수요를 끌어모았고, SK는 2300억원 모집 대비 86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3년 만기 신용등급 AA- 회사채 금리는 이날 기준 5.387%를 기록, 올해 고점이었던 지난 10월(5.736%) 대비 34.5bp(1bp=0.01%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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