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지주 계열사 유동성 책임···지원 여력 '넉넉'
당국 '신용공여 한도 완화' 발표 이후 계열사 대출 1조원 이상 급증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3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신한은행 사옥. 사진제공=신한금용)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은행을 통해 계열사들에 대한 신용공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금융지주 자회사 간 신용공여 한도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자회사 지원을 장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회사들도 연말을 맞아 자금 수요는 늘어나는데 여전채 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조달 어려움을 겪자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 금융지주 자회사 간의 신용공여 한도를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10%포인트(p) 완화하기로 했다. 최근 채권시장 경색이 이어지면서 금융지주사 산하 자회사들이 은행 대출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장려한 조치다.


정책 발표 이후 신한은행은 지주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가 크게 늘어났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은 최근 신한은행으로부터 단기차입금 형식으로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의 일반자금대출을 진행했다.


지난 5일에는 신한라이프 당좌차월한도를 13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보험사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금융기관에서 직접 차입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통장 개념인 당좌차월의 한도를 확대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한도도 1조원으로 신규 설정했다.


이같은 신용공여 증가는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지주 계열사 신용공여 한도 총액은 9608억원으로 1년 전(1조1228억원)보다 14.4% 줄어들었다. 신한카드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지난해보다 2000억원 축소한 결과다. 


대신 해외 계열사들에 대한 신용공여는 다소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은 ▲신한카드 카자흐스탄법인 417억원 ▲신한카드 인도네시아법인 290억원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 143억원 ▲신한카드 미얀마법인 956억원의 신용공여 한도를 제공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올들어 국내외 금리 수준이 역전되면서 자회사 해외 법인들이 조달비용 절감을 위해 국내에서 은행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이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한 이후에는 다시 국내 계열사들에 대한 신용공여를 빠르게 늘리는 모습이다. 여전채 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제2금융권 계열사들이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신용공여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지원 여력은 아직까지 넉넉하다. 당국이 신용공여 한도를 10%p 한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신한은행의 다른 자회사에 대한 신용공여 합계는 지난해 12월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 5조8470억원에서 8조7705억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3분기 말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 9607억원과 최근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에 집행한 7000억원 규모의 대출, 신한라이프에 대한 4000억원 신용공여 한도를 더한 2조607억원을 빼면 아직까지 6조7098억원의 신용공여 여력이 남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주에서 은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계열사들의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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