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배당분석
미래에셋글로벌, 달러강세 베팅 통했다
국내 유일 환오픈 전략, 환차익 '쏠쏠'…내년 6% 중반대 배당률 기대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상장 1년여 만에 6% 중반대의 배당률(공모가 기준)을 넘보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 발생으로 배당여력이 증가하게 되면서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투자 대상으로 보고 환오픈 전략을 택한 것이 수익성 달성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오는 15일 2기(2022년 4월~2022년 9월) 사업년도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148원의 금전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배당률은 5.92%로, 지난해 12월 IPO(기업공개) 당시 계획한 것보다 6bp(1bp=0.01%p) 오른 수치다. 지난 1기(2021년 5월~2022년 3월) 때 2.52%의 배당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본격적으로 초과배당에 나선 것이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2기 때부터 초과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던 건 환(煥) 전략 덕분이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국내 20개 상장 리츠 가운데 유일하게 환오픈을 택하고 있다. 투자 자금 가운데 절반은 헷지를 걸어두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환율 변동을 받는다. 미국에서 달러로 벌어든인 임대료가 원화로 환산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심화시킨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이외에도 재무‧회계‧세무 등의 용역계약 비용이 감소한 것도 배당여력이 증대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 환율별 배당률 예상 추이.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다른 리츠상품과 구분된 환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은 포트폴리오와 연관이 깊다. 기초자산인 물류센터 3개가 전부 미국에 위치해 있다. 자(子)리츠인 글로벌리츠1호(지분 100%)를 통해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아마존(amazon) 물류센터와 미국 플로리다주의 페덱스그라운드(FedEx Ground)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또 다른 자리츠인 맵스미국17-1호(지분 48.6%)를 통해서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페덱스 그라운드 허브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삼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으로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일종의 투자를 해 놓은 것이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상장 후 환율이 오르면서 예상보다 일찍 6% 중반대의 배당률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10기 사업년도인 2026년경은 돼야 배당률이 6.5%를 넘어설 것으로 가정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을 1195원으로 설정해 내놓은 가정이다. 하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시나리오가 대폭 수정됐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보일 경우 다음 3기(2022년 10월~2023년 3월)때 6.56%의 배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4기(2023년 4월~ 2023년 9월) 6.67% ▲5기(2023년 10월~ 2024년 3월) 6.63% ▲6기(2024년 4월~ 2024년 9월) 6.79%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AMC(자산관리회사)를 맡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00% 환헤지를 설정하면 되레 환헤지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어 절반만 환오픈을 해뒀다"며 "달러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환율이 1200원만 넘어도 프리미엄 구간이 발생하는 만큼 목표 배당률을 상회하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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