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CEO 유임…변화보다 '안정'
박종문 삼성생명 사장 승진…생명·화재·카드·증권·운용 대표이사 유임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빌딩 전경. 삼성증권 제공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삼성 금융계열사의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맏형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유임됐다. 앞으로 닥쳐올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변화보다는 경영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은 8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2020년부터 3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영묵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리를 지켰다.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평가하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 전문가인 전 사장에게 경영을 맡겨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전영묵 대표이사 제체가 유지된 가운데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 수장을 맡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 '인재 양성소'로 꼽히는 미래전략실을 거쳤다. 2018년 12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으로 선임된 뒤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 및 경쟁력 제고를 지원했다.


삼성생명은 박 사장을 두고 "이번 승진을 통해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 삼성생명이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지원팀장, 해외사업본부 담당임원,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CPC(고객, 상품, 채널)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관리부문장 사장. 삼성생명 제공.

삼성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에 이어 주요 금융계열사 모두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가 없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번 사장단 인사 결과에 따라 계속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오른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과 지난해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2024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역시 유임하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회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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