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韓↔英 슬롯 40% 넘긴다
아시아나 합병 위해 17개 슬롯 중 7개 영국 항공사에 넘기기로 결정
사진=대한항공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이 영국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현지 항공사에 보유 슬롯 일부를 건네기로 했다. 슬롯이란 항공사가 공항에서 서비스를 운영키 위해 특정 날짜나 시간에 이착륙할 수 있는 허가를 말한다.


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영국 시장경쟁청(CMA,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은 시장의 의견을 청취한 뒤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장은 영국 CMA가 사실상 합병을 용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CMA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CMS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영국 히스로(Heathrow)공항에서 한국에 취항하는 슬롯 17개를 전부 대한항공이 가져가는 점을 문제 삼았다. 독점으로 인해 영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자국 국민들의 효익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히스로공항 슬롯을 자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에 넘길 것을 요구했고 대한항공은 최대 7개 슬롯을 이 항공사에 넘기기로 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보유 중인 히스로공항 슬롯은 10개, 7개다.


히스로 공항 슬롯을 내어준 만큼 대한항공은 도착지인 인천국제공항 슬롯도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독점 해소를 위해 공항 슬롯 재분배를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한편 현 시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심사를 통과해야 할 국가는 영국과 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이다. 이들 가운데 미국은 지난달 추가검토가 필요하단 입장을 밝혔고 유럽연합 및 일본, 중국은 곧 심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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