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겪은 이전상장…라온테크 운명은?
증권신고서 5차례 정정…유통 가능 물량 55% '오버행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4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울IR>


코넥스 상장 기업 라온테크가 우여곡절 끝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의 코스닥 이전상장 흥행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이사(사진)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코스닥 이전 상장을 계기로 로봇 자동화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품질 유지 시스템 확보를 통해 반도체 진공로봇 분야는 물론 제약·바이오 로봇 분야에서도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온테크는 총 5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 밴드는 1만2800~1만5800원이다. 총 공모 규모는 64억~79억원이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6월 7~8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6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2000년 설립된 라온테크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 기업으로 산업용 로봇과 지능형 로봇 등을 연구개발 및 생산한다. 주요 사업은 ▲반도체 제조라인 내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 및 자동화 모듈 ▲디스플레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라인에 사용되는 로봇 ▲제약 및 바이오 제조 라인에 사용되는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등이다. 코넥스 시장에는 2015년 12월 입성했다. 


매출 대부분은 반도체 웨이퍼 이송 로봇 및 모듈인 세미 플랫폼(Semi Platform)에서 발생하고 있다. 1분기 기준 86억원을 벌어 들이며 전체 매출(105억원)의 81.7%를 차지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제조 자동화 모듈인 디스플레이 플랫폼(Display Platform)이 13억원으로 12.2%를 차지했다.


공모를 통해 얻은 자금은 생산시설 확충과 제품 관련 부품을 확보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제작 및 테스트 공간을 확보하고 기존 500억원 수준의 연간 생산 규모를 1500억원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라온테크는 총 5번의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끝에 공모 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라온테크는 지난 4월 9일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같은 달 16일에는 무려 세 차례나 신고서를 정정했다.


라온테크는 지난 4월 27일에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이 특례 상장 기업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리스크 요인을 상세히 기재하라고 요청한 탓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3일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이전을 위한 1차 관문을 넘어섰다. 


라온테크 코스닥 상장은 지난 2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진행되는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옮긴 곳은 원바이오젠·피엔에이치테크·씨이랩(2월) 등이다. 이 중 원바이오젠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전 상장에 나선 피엔에이치테크와 씨이랩의 흥행 성적표는 엇갈렸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이전상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 피엔에이치테크는 수요예측에서 1454.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 희망 밴드(1만4000~1만7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8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흥행은 청약에도 이어지면서 경쟁률 1528.76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특례 방식을 택한 씨이랩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씨이랩은 수요예측에서는 1371.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 희망 밴드(2만3000~3만1000원)의 최상단을 13% 웃돈 3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일반 청약 경쟁률은 195.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코스닥 IPO 중 4번째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라온테크는 피엔에이치테크와 같은 소부장 특례를 통한 이전상장을 추진중이다. 최근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는 등 전방산업의 호재가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


김 대표는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이를 선점하기 위해 각국에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반도체 진공로봇 분야는 신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 회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버행 이슈가 흥행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라온테크의 상장예정 주식(488만6005주) 중 267만8444주(54.82%)가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하다. 최대주주와 자진보호예수 물량(4.09%),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0.31%), 우리사주조합(1.02%)을 제외한 기존 주주(45.61%)들은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다.


2018년과 2019년 2년간 순손실을 내면서 결손금이 누적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라온테크의 1분기 결손금은 44억원이다. 지난해 말(60억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높지않은 재무 안정성도 부담이다. 1분기 기준 라온테크의 부채비율은 336.26%로 업종평균(103.27%) 대비 높은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124.7%로 낮은 수준이다. 통상 200%를 넘어야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김 대표는 "오버행 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상장한 이후의 실적"이라며 "이미 1분기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수주 잔고를 보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손금 규모는 올해 목표하고 있는 실적이 달성되면 모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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