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로셀로나=전한울 기자] "모바일 게임에 빠진 아들이 꼭 한 번 가보자고 해 따라왔는데 오히려 제가 AI 기능에 매료돼 처음으로 갤럭시를 이용해 볼까 고민 중이에요."

아들 손에 이끌려 삼성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는 하비에르 고메즈(43) 씨의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중심부 카탈루냐 광장에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관람객들에게 게이밍·AI 기능 등 다양한 체험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과는 매우 좋다. 고메즈씨의 아들 티아고 고메즈(18)군은 "게임도 게임이지만 실용적인 AI 기능들이 탑재돼 'IT 기기 덕후' 친구들에겐 이미 입소문이 난 상태다. 이미 주변 친구들은 모두 한번 씩은 와본 핫플레이스"라고 말했다.

26일 카탈루냐 광장에 위치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방문해보니 고메즈 부자를 뛰어넘는 열정 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모든 체험공간을 백퍼센트 즐기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기나긴 대기 행렬이다. 바닥에 주저 앉아 앞선 방문객이 나오기 만을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국내 유명 백화점 앞에서 '레어템'을 쟁취하기 위해 돗자리를 펼치는 오픈런 못지 않았다. 특히 길 건너편 잠잠한 대형 애플 매장을 마주하고 있자니 팝업스토어라는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난 듯한 착각마저 일으켰다.

팝업스토어 내부에선 젊은 연령층의 휴대폰 체험단이 각기 선호하는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오랜 기다림을 만회하려는 듯 30분이 지나도 휴대폰을 내려놓는 인원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24에 '삼성 엑시노스 2400 SoC', S24 울트라는 '스냅드래곤8 Gen3'를 탑재하는 등 게이밍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한편에서는 현지 직원 2명이 다양한 AI 기능을 적극 알리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며 본격적인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이번 현장에선 '서클 투 터치' 기능과 '실시간 통역' 위주로 소개가 이뤄졌다. 기자는 먼저 '서클 투 터치'를 체험해봤다. 홈 버튼을 길게 눌러 기능을 활성화 시킨 뒤 다양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원을 그리자 브랜드·가격 등 다양한 정보가 나타났다. 두서 없이 긴 문장을 터치 몇 번 만에 핵심 단어·내용으로 담백하게 요약하는 기능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아울러 '실시간 통역' 기능의 경우 발신 화면에서 '통화 어시스트'를 누르고 '실시간 통역'을 선택하자 AI가 두 언어 사이에서 즉각적인 통역을 진행하며 대화를 이끌어 갔다. 이 기능은 한 사람만 '갤럭시 S24'를 사용해도 양쪽 모두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활용도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24에서 '갤럭시 S24'를 앞세워 일상적인 AI 기능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갤럭시 AI를 적용한 '갤럭시 S23 시리즈'도 전시해 전작에서도 다양한 AI 기능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전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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