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전환점에 선 한국 게임산업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운 대상 경쟁...플랫폼과 장르 확장 게임산업 전환점 확인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3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명진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총괄디렉터가 지난해 11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대상을 수상한 직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김진욱 부국장] 오는 15일 게임업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예정돼 있다. 기록상 지난 1996년부터 게임 대상이라는 이름이 있었으니 올해로 28번째다.


역대 수상작들을 보면 한국 게임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를 지금의 위치로 만들고 온라인게임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리니지'가 지난 1998년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외에 ▲포트리스(2000년) ▲창세기전3(2001년) ▲리니지2(2003년) ▲열혈강호온라인(2005년) ▲아이온(2008년) 등 여전히 서비스 중이거나 우리의 뇌리에 깊게 박힌 게임들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주인들이었다.


2014년에는 블레이드 for Kakao가 모바일게임으로서는 처음으로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후 레이븐(2015년), 히트(2016년) 등 모바일게임들이 대상을 차지하면 모바일게임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7년 시상식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차지하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검은사막모바일(2018년) ▲로스트아크(2019년, PC온라인) ▲V4(2020년, 모바일) ▲오딘(2021년, 모바일) ▲던전앤파이터모바일(2022년) 등 PC와 모바일을 오가며 게임대상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그만큼 한국 게임산업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 또다시 새로운 변화 가능성이 엿보인다. 게임대상 역사상 최초로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된 'P의 거짓'이 대상 수상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국제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등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차지했다. 만약 P의 거짓이 대상을 수상한다면 대한민국 게임 역사상 최초 대상 수상 콘솔게임이 된다. 한국 게임산업의 다양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듯하다.


올해 게임대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대상을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상 후보작으로는 확실한 유력 후보작이 꼽혔고 그 게임이 대상을 차지했다. 혹은 후보작 부족으로 대상급 게임을 찾기가 어려웠던 경우도 종종 있었으나 올해는 11개 출품작 가운데 4~5개 작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어떤 게임에 대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진정한 대상이 될 듯하다.


이러한 흐름이 더욱 반가운 것은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한 개발 공백을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반짝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정작 게임산업의 본질인 게임 개발 측면에서는 재택근무 일반화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팬데믹 이후 신작 출시는 연기되고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게임업계는 지갑을 닫고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암울한 분위기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게임대상에 나온 게임들의 면면을 보면서 한국 게임산업이 미래가 암울하지만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여기에 2024년 주요 게임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국 게임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에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202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다시 한번 한국 게임산업의 전환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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