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롯데 인사
롯데지주 승진자 대거 포진…'컨트롤타워' 강화하나
⑤'신사업 총괄' 신유열 전무 등 총 17명…지주사 역할 확대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올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에 승진자가 대거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컨트롤타워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주회사가 단순히 자회사를 지배하는 역할을 벗어나 최근 그룹 전반의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롯데지주가 향후 신사업 확장에 지대한 역할을 해낼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6일 롯데그룹이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총 17명의 롯데지주 인사들이 영전했다. 대표이사급 승진자가 4명, 보임인사가 1명, 전무급 이하 승진자가 12명에 달했다. 지난해 롯데지주의 승진자가 14명(대표급 승진·보임자 3명, 전무 이하 승진자 1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위상과 규모 면에서 이번에 승진 규모가 훨씬 컸다. 


특히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부사장)이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고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부사장)도 이번에 사장으로 올라섰다.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노준형 전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부사장은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부사장)로 보임됐다. 경영개선실장 및 재무혁신실장의 잇따른 승진은 지난해 말 롯데건설 부실로 촉발된 계열 전반의 재무 부담이 일정 부분 위기를 넘겼다고 판단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롯데지주 승진자에 신유열 신임 전무가 포함됐다는 점도 지주 역할 강화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인 신 전무는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한지 1년 만에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발탁됐다. 신 전무는 롯데그룹의 신사업 대표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이 미래성장실을 신설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총괄하는 자리에 신유열 전무를 배치했다는 점에서 향후 롯데지주의 역할과 주목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신 전무는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는 한편 미래 신성장동력을 키워 그룹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핵심 신사업 계열사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신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가 지주사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SK가 과거 SK바이오팜 지분 일부 매각, 글로벌 물류회사 ESR의 지분 일부 매각 등을 통해 실탄을 확보해 투자형 지주사 역할한 것처럼 롯데지주도 이러한 방식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지주가 롯데정보통신(지분 65%)과 롯데웰푸드(48%) 등 자회사 투자자산을 활용하면 2618억원(2021년 기준)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롯데그룹 신사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유통 및 화학과 같은 주축사업이 자금줄 역할을 해야 하는데 최근 실적 부진에 직면하고 있다"며 "향후 롯데지주가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역할을 보다 넓게 가져가는 전략을 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롯데지주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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