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홀로 역성장' 실적반등 절치부심
5대그룹 중 유일하게 순손실 내...롯데 "올해는 다르다" 자신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근간인 유통사업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휘청거린 가운데 또 다른 먹거리로 부상한 석유화학사업 역시 저유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결과다.


연초 신동빈 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더 뒤처지면 생존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말한 것도 롯데가 이런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86곳의 손실 합계액은 2조7730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그룹(삼성·현대차·SK·LG·롯데) 가운데 계열사 총 순익이 적자인 곳은 롯데 뿐이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은 20조697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재계 3위인 SK그룹의 순이익은 9조27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순이익은 3조8650억원, LG그룹은 3조21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는 자산규모도 나홀로 줄었다. 작년 말 기준 롯데그룹사의 총 자산은 117조2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하며 2년 만에 또다시 역성장 했다. 반면 LG그룹의 자산규모는 전년 말 대비 10.5%, 삼성은 7.6% 각각 확대됐으며 SK(6.2%)와 현대자동차(4.8%) 또한 성장을 이어갔다.


롯데그룹의 실적·자산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투톱'인 유통계열과 석유화학계열이 부진에 빠졌던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사업부문의 자산 가운데 8089억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영업이 어려웠고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2010년대 중반부터 수익성이 급전직하한 영향이 컸다. 그 결과 롯데쇼핑은 지난해 1조32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고 손상된 자산이 상각된 영향 등으로 자산총계도 전년 대비 7.6%(2조401억원) 줄어든 24조9242억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심대한 타격을 입은 호텔롯데 역시 롯데쇼핑과 사정이 비슷했다. 주력인 면세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냈고 각종 자산에 손상차손이 가해지며 지난해 1조66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자산도 손상차손에 의해 2019년말 17조759억원에서 작년 말에는 16조1709억원으로 5.3%(9050억원) 축소됐다.


또다른 주력사인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말 자산은 전년보다 5.4%(7799억원) 증가한 15조1761억원으로 그룹의 자산 축소를 방어하는 데 한몫 했다. 하지만 석유화학 제품 값이 유가하락분보다 더 떨어진 데 따라 순이익은 전년대비 70.7% 급감한 1156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유례 없는 팬데믹으로 인해 유통사업이 극도의 부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며 "전염병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터라 언제부터 정상적인 실적을 낼 지도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주력사들의 수익성이 반등하고 있단 점에서 턴어라운드를 할 가능성 또한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롯데케미칼의이 스프레드(제조마진) 확대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롯데쇼핑의 경우에도 보복소비로 백화점의 이익이 반등하고 있는 터라 그룹 전반의 실적이 서서히 회복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정위 자료는 국내 소재한 각 그룹 계열사의 개별재무제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공정위는 국내에서의 거래 관행 등을 규제하는 당국인 터라 해외 계열사의 자산이나 손익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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