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 부담' 코리아세븐, 신용도 하락
A+ 부정적→A 안정적…브랜드 전환, 리스부채↑·영업권 손상차손도 반영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이 올해 말까지 미니스톱 완전통합을 추진한다. (제공=코리아세븐)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코리아세븐의 신용도가 하향조정됐다. 작년 한국미니스톱 인수 후 수익성 악화와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코리아세븐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한기평은 등급조정 사유로 미니스톱 인수 후 수익성 지표가 하락한 점, 중단기 재무구조 개선 여지가 낮은 점, 추가적인 영업권 손상차손 가능성이 높은 점을 꼽았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특수목적법인(SPC) '롯데CVS711'을 설립한 후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취득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CU와 GS25 양강구도로 굳어지자 미니스톱 인수로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미니스톱 인수 후 브랜드 전환, 통합 물류센터 구축 등 사업통합(PMI) 비용이 확대되면서 코리아세븐의 연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단 점이다.  코리아세븐은 올 3분기 224억원의 영업적자(누적기준)를 기록했다.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기존 미니스톱의 차입금이 연결 재무제표에 편입된 데다 브랜드 전환으로 리스부채가 늘면서 작년 말 총차입금이 1조157억원으로 전년(7588억원) 대비 33.9%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코리아세븐의 총차입금은 1조2378억원으로 9개월 새 21.9% 늘어났다.


한기평은 2010년 바이더웨이, 작년 미니스톱 인수로 인식한 영업권과 관련한 손상차손이 지속 발생하고 있는 것도 코리아세븐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목했다. 실제 2021년엔 469억원, 작년엔 196억원, 올 3분기 644억원(누적)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반영된 상태다.


장미수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코리아세븐은 영업권 등 유무형자산에 대한 추가적인 손상차손 인식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한 재무구조의 가변성도 내재돼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미니스톱 점포의 타 브랜드 이탈에 따라 인수효과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며 "세븐일레븐의 점포당 매출액과 수익성이 다른 업체 대비 낮은 가운데 매년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에 라이선스료(순매출의 0.6%)를 지급하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중단기 내 실적·재무구조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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