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체질개선
희망퇴직 후속 사내이사 대폭 교체
①이달 주총서 과반 신규선임…조직쇄신 적임자 발탁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4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 (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롯데하이마트가 과감한 조직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대규모 임직원 희망퇴직에 이어 이달 사내이사진도 물갈이에 나선다.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해 단단히 내실을 다지고 시황이 호전됐을 때 곧바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최적의 조직을 구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27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주총)에 남창희 대표이사와 김홍철 유통군HQ 인수혁신본부장(전무), 문병철 On-Off통합상품본부 본부장(상무) 등 3명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작년 기준 사내·외이사를 통틀어 총 9명이 이사진을 꾸리고 있는데 이중 사내이사는 총 4명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과반을 웃도는 3명이나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는 셈이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황영근 대표이사와 맹중오 상품본부장(상무), 하영수 영업본부장(상무)은 연장 없이 임기만료로 직을 내려놓게 되며 박상윤 재무본부장(상무보)만 1년 남은 임기를 추가로 채울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서 지난해 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총 임직원 중 근속 10년차 및 50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었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전체 임직원(작년 상반기 말 기준 3525명) 가운데 약 1300명 남짓이었다.


당시 인력 감축은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발단이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2년간 비효율 점포를 중심으로 과감한 폐점을 추진했고 2020년 말 448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작년 말 391개까지 축소됐다. 이 기간 로드점은 356개에서 308개, 마트점은 92개에서 83개로 각각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4년까지 350개 내외까지 오프라인 점포 수를 추가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가 인력 감축에 이어 이번에 사내이사까지 대거 교체하는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조직쇄신과 향후 반등을 위한 초석 다지기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개별기준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롯데그룹이 인수한 이후 첫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3.8% 감소한 3조3368억원에 그쳐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악화를 면치 못했다.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국내 가전시장 부진과 함께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이 직격탄이 됐다.


구조적인 수익 악화에 내몰린 롯데하이마트는 이를 타계할 적임자로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남창희 전(前) 롯데슈퍼 대표를 낙점했다. 그는 2020년 롯데슈퍼 대표로 선임된 이후 2년간 점포 100여개 이상을 폐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전략을 통해 확연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실제 롯데슈퍼는 2019년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2021년 말에는 적자 규모를 50억원까지 20배 이상 축소시켰다.


남 대표는 신임 대표에 이어 사내이사로까지 발탁되며 롯데마트의 성공적인 체질개선 DNA를 롯데하이마트에도 온전히 이식해야 할 책임을 떠안게 됐다. 특히 향후 오프라인 부실점포 퇴출과 온라인사업 강화에 경영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그룹 내부에서 조직개선과 영업부문 전문가로 통하는 김홍철 유통군HQ 인수혁신본부장(전무), 문병철 On-Off통합상품본부 본부장(상무)의 사내이사 신규 진입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김홍철 전무의 이력을 보면 오랜 기간 그룹 경영개선실에서 근무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롯데그룹 정책본부 경영개선실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후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과 유통군HQ 인수혁신본부장을 두루 거친 조직개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경영개선실은 롯데그룹 전 계열사의 경영상태를 점검하고 구조적 개선을 이끄는 조직이다. 이에 따라 김 전무의 사내이사 발탁은 구조적 어려움에 처한 롯데하이마트의 현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고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이뤄내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번에 또 한 명의 사내이사로 발탁될 문 상무는 영업조직의 변화와 통합을 이끌 전망이다. 그는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On-Off통합상품본부를 책임지는 수장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채널 별로 분리되어 있던 영업조직을 상품통합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매입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문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올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작업이 속도가 날 수 있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반등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고강도 체질개선과 중점 추진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면서 "특히 지속성장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구축에 전념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 신임 사내이사 후보 약력.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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