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루블화 폭락에 울었다
부품실적 좋았지만 1년새 통화가치 40% 급락에 환차손 발행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위아가 올 2분기 어닝쇼크급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단까지는 현대차향 물량 확대로 재미를 봤지만 1년새 외화관련 손익이 2000억원 가량 줄어든 여파였다.


현대위아는 올 2분기 매출이 2조28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9%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2.7% 늘어난 65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영업이익 개선에는 먼저 주력인 차량부품에 더해 공작기계 등의 매출이 증대된 영향이 컸다.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현대위아도 낙수효과를 누린 셈이다.


부문별로 모듈사업부 매출은 7459억원으로 전년 2분기보다 31.9%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체의 국내 생산이 확대된 덕분이다. 주력인 부품 역시 SUV 및 고급차종 납품실적이 증대되며 전년보다 9.9% 증가한 1조32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두 사업부는 올해 전년보다 22.1% 증가한 629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거뒀다. 공작기계와 방산이 포함된 기계사업부도 선전했다. 북미 전동화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은 6.9% 증가한 2125억원, 영업이익은 43.8% 늘어난 2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러시아 지역서 발생한 117억원의 재고 충당부채, 30억원 가량의 특별격려금 지급 등 비용이 증가했다"면서도 "차량부품과 기계사업 모두 공급을 확대했고 부품 믹스가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영업이익과 달리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위아의 올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9.3% 급감한 14억원에 그쳤다. 루블화로 인해 영업외비용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2분기 말인 지난 6월 30일 루블화 환율은 14.9원으로 전년 동 시점보다 40.1% 폭락했다. 이로 인해 현대위아는 작년 2분기 1514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379억원의 환산손실을 인식케 됐다. 여기에 165억원의 법인세가 더해진 것 역시 순이익 축소에 한몫했다. 다만 이러한 외화환산손실은 현재까진 장부상 비용인 만큼 추후 루블화 가치 등락에 따라 현대위아의 영업외손익은 크게 변동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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