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걱정…삼성, 2분기 선방에도 '반도체·폰'에 먹구름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연간 영업익 60조 돌파 '불투명'

삼성전자가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 잇단 악재속에서도 올해 2분기 준수한 실적을 냈다. 다만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망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 탓에 그리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0.9%, 11.3%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당초 증권가에서 내놓은 전망치(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7000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비록 깜짝실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 사업환경 악화 요인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에도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출하 증가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은 올 하반기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스마트폰 등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 조짐은 이미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에도 일부분 반영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전분기비 -35%)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부문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라 PC, 모바일 등 IT세트 부진으로 메모리 평균가격(ASP)이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반도체 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고, 이에 따라 당분간 반도체 재고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객사들의 하반기 반도체 주문은 당초 예정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박성순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IT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 중이다. 고객 수요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수요의 버팀목인 서버 고객의 구매 감소를 우려 중"이라며 "하반기 북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더라도 PC와 모바일 수요 약세에 따라 삼성전자의 가격 협상력은 낮아질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돌파'에도 제동이 걸릴 공산이 커졌다. 앞서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들어서는 59조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