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쌓인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비중 늘릴까
종합역량 앞세워 해외진출 정조준…그룹사·물류사업 시너지 기대감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조원대 실탄을 장전한 삼성SDS가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 비중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삼성SDS]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수조원대 실탄을 장전한 삼성SDS가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 비중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생성형 AI·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대거 잡아내 주력 업황 둔화에 따른 수익 저하를 방어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5조원대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CSP(클라우드서비스) 등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수합병을 포함한 공격적인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경기·정세에 민감한 물류 사업이 침체기에 빠짐에 따라 낮아진 수익을 상쇄하고,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업 비중을 한층 늘려나갈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이 회사의 물류 사업 매출은 지난 2021년 코로나 특수를 맞으면서 기존 주력이었던 IT서비스 사업을 뛰어 넘었다. 하지만 최근 운임비 등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며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36.4% 급감했다. 반면 물류 사업 상승세에 잠시 밀려났던 IT서비스 사업 매출은 CSP·MSP 등 클라우드 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61.8%나 급증했다. 이에 물류 사업과 IT서비스 사업의 매출 비중차는 지난 2022년 30.4%에서 지난해 8%까지 크게 줄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올해 유망기업과 인수합병을 성사시켜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그룹사·물류사업 등과 시너지를 통해 시장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물류 사업은 사실상 중개에 무게를 둔 사업 구조와 코로나 특수였던 점을 감안할 때 원점으로 돌아온 셈으로, 관건은 클라우드에 있다"며 "최대 제조사인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는 물론, 물류 서비스 경험과 플랫폼 시너지까지 다방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이미 타 경쟁사들이 유망 MSP 회사 등과 광범위한 협력 타진에 나선 상황"이라며 "삼성SDS도 최근 생성형 AI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 유망기업과 시너지를 노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앞서 황성우 대표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 미국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내비친 만큼 꽤나 규모 있는 클라우드 유망기업 선정에 한층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올해 생성형 AI 등을 포함한 클라우드 부문에 무게를 두고 투자계획을 맞춰나갈 계획"이라며 "5000억원 초반대의 자본적투자(CAPEX)를 5000억원 후반대까지 늘리고 좋은 조건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 전망은 삼성SDS의 높은 현금성자산 및 재무건전성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5조491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 중이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1조4000억대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사업 부문별로 클라우드 부문은 같은 기간 전년(1조1627억원) 대비 61.75% 급증한 1조8807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기존 주요 사업군이었던 SI(시스템통합)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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