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차기 대표는
윤병운 부사장, 유일한 '내부출신' 덕볼까
1993년 입사 IB 전문가, 후보 중 내부 영향력 가장 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IB1 사업부 대표. (제공=NH투자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윤병운 NH투자증권 IB1 사업부 대표(부사장)가 차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윤 부사장이 정영채 사장과 함께 기업금융(IB)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는 점과 내부 출신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이유로 다른 후보들보다 한발 앞서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7년생인 윤 부사장은 서울 영등포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기업금융팀장과 커버리지 그룹장·본부장 등을 역임, IB 사업 전반에 걸쳐 업무 역량을 쌓았다. 2018년 IB1 사업부 대표에 오른 뒤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는 IB2 사업부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제공=NH투자증권)

윤 부사장은 정 사장과 함께 NH투자증권이 IB 명가로 도약하는 데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고객의 요구조건을 먼저 파악,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기업금융전담역(RM·Relation Manager)을 비롯한 조직 구성원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윤 부사장의 철학이 드러나는 딜(Deal)은 지난 2020년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다. 당시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몸값이 6조원 안팎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기업가치를 약 2조원 할인하고 공모 일정에 돌입했다.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90.4%가 공모가 희망밴드(3만9000~4만6000원)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에 상장 후 주가 상승까지 염두에 두고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4만6000원)으로 결정할 것을 권유했다. 덕분에 SK바이오팜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 뒤 상한가)'라는 용어를 만들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3년이 지난 지금도 SK바이오팜의 주가는 공모가를 두 배가량 웃돌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활약도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1조8000억원)와 루트로닉(7000억원) 공개매수를 주관, 자진 상장폐지를 성사시켰다. 또, 인수 금융까지 주선하며 추가 실적을 올렸다. 덕분에 기업·PE 등 고객사로부터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경력은 윤 부사장의 최대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주력 수익원인 IB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업무 역량을 의심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숏리스트 후보 중 회사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인 만큼, 경영적인 안정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전임인 정 사장 역시 IB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뒤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 회장 임기는 이달 21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성희 회장의 이른 퇴임으로 7일로 앞당겨졌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NH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도 변수다. NH투자증권은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코스피)인 만큼, 비교적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장은 최측근을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방식으로 인사에 관여할 수 있어 입김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 자리는 이달 임기 만료를 앞뒀던 안용승 이사가 사표를 내며 공석이 발생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해당 자리에 강 회장과 가까운 현직 조합장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게다가 숏리스트 후보에는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도 포함됐다. 유 전 부회장도 강 회장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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