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전 사업부문에서 영업 호조 속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나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다만 '라임·젠투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에 대한 배상금 지급 목적으로 충당부채를 쌓으면서 순손실을 기록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3Q 영업익 929억, 전년 比 87% 증가…충당부채 탓 순손실 '아쉬움'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수익 3885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각기 실현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2%, 영업이익은 87.4% 각각 늘었다.
3분기 호실적은 수수료 수익과 자기매매(트레이딩) 수익 증가 덕에 가능했다. 3분기 수수료 수익이 2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늘어났고, 고금리 상황에서도 자기매매 영업수익은 1659억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0.5%나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충당부채 적립 여파로 1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및 젠투파트너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고객들과 사적 화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200억원의 충당부채를 인식하면서 영업외 손실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선전 덕에 2023년 연간 실적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조1378억원, 영업이익은 3495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2%, 누적 영업이익은 22.1% 늘어난 상태다. 다만 누적 당기순이익의 경우 2234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60.8% 감소한 상태다. 3분기 충당부채 적립 탓에 올해 분기 누적 순이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 중 발생한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적립 관련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며 "이에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탁매매·IB·WM 등 전 사업 부문 고른 성과 '눈길'
신한투자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금융상품(자산관리·WM) 수수료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었다.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IB 사업 관련된 기타 수수료 수익도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총 5건의 딜(Deal)을 대표 주관했다. 에스엘엘중앙, 포스코퓨처엠, 롯데렌탈, 한국금융지주, 제이비우리캐피탈 등의 공모채 발행을 이끈 것이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기업공개(IPO) 딜 1건과 유상증자 2건을 대표 주관했다. 신한제11호 스팩의 상장을 대표 주관했고, CJ CGV, 맥쿼리인프라의 유상증자를 대표 주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전 영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일궈냈다"며 "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 탓에 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각 사업부문의 영업 호조로 선방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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