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M&A
쌍방울, 판 뒤집을 파트너 잡기 '靜中動'
금주중 공개입찰 돌입...쌍방울, 새 우군으로 FI 유치 논의중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쌍용자동차가 이번주 중 재매각 공개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쌍방울그룹이 판을 뒤집기 위해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쌍용차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공개입찰 참여 의지를 내비친 쌍방울그룹이 물 밑에서 자금줄 역할을 할 회사들과 물 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쌍방울그룹 사옥/쌍방울그룹 제공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번주 중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개입찰은 '스토킹 호스' 매각 방식에 따른 것이다. 이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과 조건부 인수 투자계약을 맺은 상태다. 만약 공개입찰에서 새 원매자가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최종 인수 예정자는 바뀔 수도 있다. 


현재 쌍용차 공개입찰에 참여 의지를 내비친 곳은 쌍방울그룹이 유일하다.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과 쌍방울그룹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은 앞서 예비 후보 선정 과정에서 쌍용차에 약 9000억원의 자금력을 증빙한 것으로 파악된다. 9000억원은 쌍용차의 순수 인수 희망 가액이 아닌, 추후 운영자금력까지 모두 포함된 수치다. 실제 인수 희망가액은 3000억원 중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쌍방울그룹도 쌍용차 인수 희망가액은 3000억원 중반대를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자금력 증빙 과정에서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 대비 다소 낮은 8000억원대로 평가받으면서, 조건부 인수 예정자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으로선 조건부 인수 예정자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만 최종 인수자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보다 우세한 자금력을 증빙해야 한다는 의미다.


쌍방울그룹이 돌파구로 삼은 건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는 것이다. 당초 쌍방울그룹은 컨소시엄 내 FI를 유치하지 않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인수 이후 쌍방울그룹이 온전히 쌍용차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쌍방울그룹은 그룹 내 현금자산과 더불어 유상증자와 같은 자기자본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개입찰에서 추가적인 자금력을 인정받기 위해선 새로운 자금줄이 필요하게 됐고, 결국 FI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쌍방울그룹은 KH필룩스 등이 컨소시엄 내 FI로 합류한 상태지만, 이들은 전략적투자자(SI) 성격이 더 강하다. 단기적인 자금회수를 목적으로 두지 않았다. 다만 추가로 유치하는 FI는 순수 자금조달 목적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쌍방울 고위 관계자는 "KH필룩스는 FI이긴 하지만, 단기 엑시트를 목적으로 두지 않았고 중장기적으로 경영 참여하는 SI 성격에 가깝다"며 "이번 공개입찰에서 추가적인 자금력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재무적 우군들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FI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방울그룹은 공개입찰에서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상대로 여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조건부 인수제안서 제출 당시 실제 입찰가가 크게 차이가 안 났던 만큼, 경쟁 입찰에서 충분히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쌍용차 M&A는 끝까지 완주를 해야만 하는 것이고, 여전히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큰 기업을 사들이는 데 자금력도 계산하지 않고 참전한 것이 아닌 만큼 충분히 자금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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