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드밴스드, 2년만의 공모채 복귀…미매각 아픔 씻을까
연내 1000억 차환 일정 도래…연초 공모채 훈풍 효과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어드밴스드 울산 공장 (제공=SK어드밴스드)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SK어드밴스드가 약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는다. 직전 발행 당시 미매각이 발생하며 이후 사모시장에서 줄곧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1년 내 만기도래 채무 규모가 보유 현금성자산을 배로 웃돌면서 올해 다시금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리게 됐다. 부진한 업황 탓에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또 한 번의 미매각 우려도 나오지만, SK어드밴스드는 연초 공모채 훈풍 분위기 편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어드밴스드는 오는 24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내달 3일 발행에 나설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만기구조는 1.5년물과 2년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관 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SK어드밴스드는 지난해 사모시장에서 필요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직전 발행 당시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어드밴스드는 지난 2022년 2월 회사채 시장에서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등 1500억원 모집에 나섰으나 2년물에서 150억원의 금액이 미달되며 미매각을 경험했다. 


이에 SK어드밴스드는 지난해 사모시장에서 총 6차례 자금을 조달했다. 5.1~6.1% 금리 수준으로 10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신용보증기금이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자금난을 돕기위해 발행하는 채권인 채권담보부증권(P-CBO) 역시 이용했다. SK어드밴스드는 지난해 말 P-CBO를 통해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올 초 550억원 규모 만기 회사채를 차환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에도 300억원 규모 장기(1년 2개월)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이러한 상황에서 SK어드밴스드가 이달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는 것이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2년 전보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 하향 조정된 데다 실적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SK어드밴스드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2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 31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노치 하향했다.


그런데도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 건 만기도래 사채 차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SK어드밴스드는 오는 9월 200억원 규모 제5호 무보증사모사채와 오는 12월 387억원 규모 제1호 외화사모사채의 차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 600억원 상환 부담도 있다. 반면 SK어드밴스드의 보유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99억원에 불과해 조달을 통한 차환이 필수인 상황이다.


SK어드밴스드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 목적은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하기 위함"이라며 "자금조달 방안은 회사 내·외부 상황에 따라 공모든 사모든 다양한 방식을 고려할 수 있는데,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공모채 시장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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