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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작곡·편곡 서비스 '리라'…지니뮤직 돌파구 될까
음악사업 실적 개선 위해 다양한 신사업 준비, 외형과 달리 내실 다지기 쉽잖을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지니뮤직)


[딜사이트 손명박 기자] KT그룹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자회사인 지니뮤직이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음원 투자 및 유통 ▲인공지능(AI) 기반의 작곡 및 편곡 서비스 등에 투자를 늘리며 돌파구 찾기에 나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지니뮤직의 이러한 전략이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고정비 부담 확대로 수익성 개선은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별도기준 2506억원의 영업수익과 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4.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6.3% 급감한 금액이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 재고에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주력인 음악사업이 경쟁 심화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실제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음악사업의 영업수익은 2004억원으로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39.6%나 쪼그라들었다. 이에 반해 공연, MD판매, IT 개발용역 등을 영위하는 기타사업의 영업수익은 185.2% 급증한 502억원, 영업이익도 122.2% 늘어난 4억원을 기록했다.


사실 지니뮤직의 음악사업 실적 악화는 지난해에만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영업수익은 2020년 236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4년 간 연평균 5.3%씩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1년 126억원을 기록한 후 2년 간 연평균 25.8%씩 줄었다. 


이러한 결과는 유튜브 뮤직의 성장으로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사용자가 줄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 인덱스의 지니뮤직 월간활성사용자(MAU) 자료만 봐도 지난해 1월에는 338만명에 달했으나, 12월 293만명으로 45만명(15.35%)이나 줄었다. 아울러 인건비 상승과 함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상개발비 증가로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이 5년(2019~2023년) 간 94.7%→95.3%→94.6%→95.3%→97.2% 순으로 상승한 것도 한몫 거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니뮤직 역시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다각화 등 돌파구 마련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우선 지난해 6월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작곡 및 편곡 서비스 '리라(Re:La)'를 고도화 중이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창작물을 앨범으로 제작하고 발매할 수 있는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 소비 범위를 감상에서 창작으로 확장시키면 MAU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트리밍 서비스 대비 수익성이 좋은 음원 투자 및 유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니뮤직은 올해도 KT 스튜디오 지니가 제작하는 드라마 OST의 제작 및 유통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가우스전자', '얼어죽을 연애따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등 다양한 드라마 OST 제작에 참여해 쏠쏠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외 CJ ENM 음원의 국내외 유통 역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지니뮤직의 이러한 사업이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수익 개선 효과는 미비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플랫폼 제작은 물론, 음원 투자 등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있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음원 유통 역시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야 고정비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니뮤직이 본업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외형 성장은 일구겠지만 수익을 개선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며 "기존 해왔던 음원 투자 및 유통 사업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고, AI 기반 작곡 및 편곡 서비스는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떠한 성과를 낼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니뮤직 관계자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 딱히 할 얘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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