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애경산업
주주환원 시동…올해 고배당 기대감 '고조'
④배당성향 30% 정책 수립…순이익 475억, 1년새 185% 증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타운 전경. (제공=애경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애경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을 가져가기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과 함께 자사주 매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배당을 위한 기초재원인 순이익이 작년 크게 늘면서 결산배당 확대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애경산업의 최근 5년간 배당규모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119억원(주당 450원)에 달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과 2021년에는 52억원(주당 200원)으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여파로 이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당시 애경산업은 국내에서 면세점 등 주요 판매채널이 타격을 받아 소비가 둔화된 데다 해외에선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의 봉쇄정책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애경산업의 연결기준 순이익도 2019년 416억원에서 2020년 115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72.4%나 내려앉았다. 2021년에도 순이익 157억원에 그치며 배당을 늘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엔데믹으로 전환하며 애경산업의 경영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했고 배당 확대도 탄력을 받았다. 실제 애경산업의 2022년 결산배당은 81억원(주당 310원)으로 전년보다 55.8% 늘어났다.


올해 책정할 2023년 결산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작년 연결 순이익 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9%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 순이익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이에 더해 애경산업은 주주환원정책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결산배당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린다고 공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2023년 결산배당 총액은 143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결산배당과 비교하면 증가 폭만 76.5%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미리 공표하는 것은 주주들이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구조를 정착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하겠다는 약속의 표현"이라며 "애경산업의 경우 작년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올해 총 배당금액도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애경산업 결산배당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애경산업은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2월 삼성증권과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맺고 자사주 매입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만주에 불과했던 자사주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70만8467주까지 확대됐다. 전체 발행주식 중 자사주 비율도 종전 0.8%에서 2.7%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일각에선 애경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향후 소각하거나 사업 제휴에 활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소각하는 만큼 전체 주식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업 제휴에 자사주를 활용한 사례도 있다. 실제 동종업계인 이마트도 2021년 네이버와의 사업 제휴를 위해 자사주 82만4176주(1500억원 규모)를 맞교환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과 자사주 매입 등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당사의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책임경영과 함께 주주환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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