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 없는 이케아코리아, 내년 전망도 '우울'
이자비 증가에 적자전환…"니토리 국내 진출·가구 수요 양극화로 반등 어려워"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르드키사(NORDKISA) 오픈형 옷장,미닫이도어 (출처=이케아코리아)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내년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침체로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 최근 일본판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의 국내 진출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실적 회복에 나서겠단 계획이지만 시장은 이미 국내 업체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케아코리아는 2023 회계연도(2022년9월~2023년8월) 순이익이 마이너스(-) 5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경기침체로 가구·인테리어 관련 수요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88%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이자부담도 확대됐다. 이케아코리아의 이번 회계연도 이자비용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129억원) 대비 30.2%나 늘어났다.


이 회사 이자부담이 늘어난 건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이 줄어들면서 장기차입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케아코리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작년 462억원에서 올해 256억원으로 44.6%나 줄어든 상태다. 이렇다보니 본사에서 1400억원을 장기차입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이케아코리아는 그룹 캐피탈 관련 회사에서 각각 750억원과 650억원을 4.98%와 5.08%의 연이자율로 장기차입했다. 이에 올해 장기차입금은 전년 대비 36.6% 늘어난 5228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가구·인테리어 매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회사의 이자부담이 확대될 수 있단 점이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국내 가구 수요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과 이커머스 기반의 가성비 제품을 중심으로 양분된 상황이다. 이케아 역시 국내서 '가성비' 이미지를 구축하긴 했지만 이커머스 입점 가구 업체들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


게다가 일본 가구·홈퍼니싱 업체 니토리가 한국에 진출한 것 역시 이케아코리아의 실적 반등이 우려되는 요소다. 니토리는 지난달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이마트 하월곡점에 1호점을 열었다. 니토리는 한국에서 8000여개의 제품을 판매할 예정으로 내년 4월까지 3~4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는 디지털 솔루션 도입 등 옴니 채널을 강화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옴니채널이란 모바일, 온라인, 오프라인 등 모든 유통 채널을 의미하며 이케아코리아는 이를 키우기 위해 현재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서비스의 연결고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화나 온라인 화상 서비스 등을 통해 인테리어 컨설팅과 구매,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다만 시장에선 이케아코리아의 이러한 전략에 대해 다른 업체와 뚜렷한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단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미 한샘 등 다른 가구업체들도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가구 시장은 전체 규모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또는 저가로 수요가 양분되고 있어 내년에도 큰 폭의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며 "이케아코리아는 진출 초기만해도 가성비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요즘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워낙 저렴한 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어 경쟁력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코리아가 추진하는 옴니채널 전략도 이미 다른 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라 매출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매출 확대와 관련해 낮은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디지털 솔루션 도입 등 옴니채널을 강화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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