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KCGI, 전자투표 도입 재차 촉구
이사회 무응답에 '코로나19'까지 거론…델타항공, 한진칼 추가 지분 매입도 비판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1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KCGI가 한진칼에 전자투표 도입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한진칼 이사회가 KCGI-조현아-반도건설(이하 3자 주주연합)의 전자투표 도입 등을 담은 주주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추가 압박에 나선 것이다. KCGI의 요구에도 3자 주주연합의 제안을 주총안건으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할 한진칼 이사회 소집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25일 KCGI는 주요 상장사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를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한진그룹은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상황까지 거론하며 전자투표 도입 당위성을 강조했다. 


KCGI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주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직접 주총장에 출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주주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그들의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처사”라며 “조속히 이번 정기주총에 전자투표를 도입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 차례 한진칼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관철시키지 못한 KCGI는 올해 더욱 강하게 도입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KCGI는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할 경우 주주들의 주총 참여가 용이해지고, 주총 관련 업무처리 시간 단축은 물론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한 비용도 절감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약 30%에 달하는 기타주주들을 결집해 총수일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현재 3월말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 지분을 기준으로 3자 주주연합(32.06%)과 조원태 회장 진영(조원태·조현민·이명희·델타항공·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카카오·사우회 등 포함한 추정치 37.25%)의 지분율 격차는 약 5%다. 양측 모두 기타주주들의 표심이 간절한 상황이다. 코로나19를 거론한 점 역시 기타주주들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한진그룹으로 하여금 전자투표의 도입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공개토론에 응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불통 경영’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KCGI는 한진그룹에 공개토론을 제안, 20일까지 수용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KCGI는 “한진그룹은 KCGI를 외부세력으로만 취급하며 방만한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며 “조원태 회장은 한진그룹의 위기를 초래한 점에 관해 진지하게 반성하고, 극복을 위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델타항공이 한진칼의 지분을 1% 추가 매입한 점도 거듭 문제 삼았다. KCGI는 “조원태 회장은 경영실패를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의 한진칼 이사직을 지키기 위해 델타항공에게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를 바탕으로 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대한항공 지분을 매입하면 되는데, 지주사 한진칼을 상대로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분 취득의 의도에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10%에서 11%로 높아진 상황이다. KCGI는 이어 “조원태 회장의 이사직 연임을 위한 외국항공사의 백기사 지분 확보를 위해 JV 수익 협상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처해진다면 이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에 해달할 수 있다”며 “한진그룹 경영진과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지분취득과 관련해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해 위법사항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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