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 마무리…플랫폼 서비스 강화
김기남 회장, 고문으로 물러나 반도체 기술 조언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의 '투톱 체제'를 유지하면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는 내용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이원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사장) 후임으로 김용수 부사장을 앉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선 사업부장 김기남 SAIT(옛 종합기술원) 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며 후방에서 DS부문 기술 전략에 대한 조언을 하게 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일 '조직 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하고 부서장들에게 공지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원진 사장 퇴임과 김기남 회장이 고문직으로 한발 뒤로 물러서는 것이다. 또 DX부문 한국 총괄 자리는 강봉구 총괄이 퇴임하고 임성택 중동 총괄(부사장)이 맡게 됐다.


이번에 퇴임하는 이원진 사장은 구글 총괄부사장 출신이다. 2014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으로 영입됐고 2020년부터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도 함께 맡았다. 최근 LG전자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TV를 넘어 플랫폼,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삼성도 새로운 인물을 통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삼성전자 서비스·플랫폼 사업이 경쟁사 대비 약하다고 평가받는 점도 수장 교체 이유로 분석된다.


이 사장이 동시에 담당했던 MX·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은 두 명이 나눠 맡는다. 김용수 부사장은 VD사업부 서비스사업을 맡게 됐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은 한상숙 부사장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미국 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서비스·소프트웨어 사업 전문가다. 구글에서는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년 7개월 일하며 디지털마케팅, 광고 사업 등을 맡았다. 한 부사장은 앞서 VD사업부 서비스비즈니스팀에서 근무했다.


김기남 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난다. 김 회장은 2021년말 정기 사장단인사에서 DS부문장을 경계현 사장에게 물려줬다. DS부문에서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주요 사업부 수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 반도체연구소장 등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내년 업황 반등과 AI시대 반도체 시장 변화 등을 맞아 기존 인력과 조직에 다시금 신뢰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DX부문 한국 총괄이었던 강봉구 총괄도 퇴임한다. 후임인 임성택 한국총괄은 삼성전자 이태리법인(SEI) 법인장 등을 거친 영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강 총괄은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강남 삼성' 등의 부진과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중동 총괄은 조성혁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이 내정됐다. 북미총괄은 최경식 사장이 계속 맡게 됐다.


한편, 이날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끝으로 삼성전자의 연말 정기 인사는 마무리됐다. 이르면 다음주 삼성전자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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