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금융그룹, 증권 의존도 높아…금리인상기 취약"
한신평 "증권업황, 영업실적·재무지표 영향 커…사업다각화 필요"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국투자증권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증권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자본적정성 지표는 130.3%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순합계액 6조8463억원을 필요자본(5조2527억원)으로 나눈 값이다. 자본적정성 규제 수준(100%)을 여전히 웃돌고는 있지만 지난해 말 151.7% 대비 눈에 띄게 하락한 상태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이 하락한 원인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인수 투자가 확대되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업황 저하에 따른 대응과정에서 기업대출, 우발부채 등의 위험익스포져가 확대되면서 총위험액도 지난해 말 3조4752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4조693억원으로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그룹 내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보니 그룹의 자본적정성도 실질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추이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총자산을 비롯해 총자본, 영업순수익, 세전이익 등에서 모두 그룹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투자금융그룹 내 한국투자증권의 비중이 높아 증권 업황이 그룹의 영업실적과 주요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최근 업황 저하에 대한 대응으로 그룹 전반적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도 증권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다각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주로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저축은행, 카카오뱅크 등에 대한 계열사·관계사 투자가 주를 이뤘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비은행금융그룹으로서 이자관련 수익 비중이 낮은 편이다보니 여신 관련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평은 "지속적인 사업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증권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며 "증권 위주인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구조 상 금리 상승기에 타 금융그룹 대비 다소 취약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룹 전체적으로 부동산 관련 자산 및 수익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부동산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낮출 수 있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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