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건설채 투심 악화에도 조달 나서
1000억~1500억원 규모 타진…NH투자·키움증권 선정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1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대우건설이 이달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 발행의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는 A-급의 신용등급에 건설사라는 약점까지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 선정하고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모집액은 1000억원으로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수요를 모을 경우 15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수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8월부터 사모채 만기가 도래해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사모채 등을 차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급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A-급인 대우건설이 수요예측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등급은 물론 업종에 따라 투심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다른 건설사의 경우 금리밴드 상단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제시해왔다.


최근 수요예측에 성공한 A-등급 SK건설은 1000억원 모집에 194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SK건설은 민평대비 100bp나 높은 2.6~3.8%를 고정금리로 제시하면서 조달을 마쳤다. 다만 비슷한 신용등급인 건설사 한화건설(A-)은 수요예측에서 전혀 수요를 모으지 못했고 GS건설(A0)도 조달금액이 미달됐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A+)도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민평금리 대비 120bp나 높은 수준으로 내놓으면서 5년물 회사채 금리를 최대 3%대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고정금리를 제시하거나 희망금리밴드를 민평금리 대비 높은 수준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6월 150억원(회사채), 7월 100억원(회사채), 8월 200억원(회사채), 10월 500억원(CP), 11월 250억원(CP), 12월 570억원(CP) 등 1770억원의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동안 CP와 단기사채에만 의존하던 조달 수단이 회사채로 다양화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순위 5위의 상장건설사다. 최근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중 5개 주택현장 분양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해외프로젝트의 원가율 조정위험이 있는 점은 약점이다. 홍세진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2018년과 2019년 추정 총계약 수익과 원가 변동에 따른 토목, 플랜트부문의 영업손실 인식금액은 각각 약 1300억원, 1800억원"이라며 "원가율 조정 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가율이 100%를 상회하는 해외부문의 공사잔액이 1조7000억원을 상회하는 점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인 해외부문의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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