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시동' 토스, 몸값 올리기 '총력'
다음주 입찰 제안서 마감, 은행·증권, 3분기 흑자 달성…피어그룹 '카카오페이' 예상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토스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상장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토스는 이달 말까지 상장 주관 입찰 제안서를 접수하고 다음달에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장 준비와 함께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IPO(기업공개)를 신청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 제안서(RFP)를 배포했다. 다음주 중순까지 입찰 제안서를 접수하고 다음달에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토스의 기업 가치는 8조~9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시리즈G에서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9조1000억원으로 인정받아서다.


다만 몸값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토스의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7865억3517만2840원이다. 몸값 8~9조원으로 산정받으려면 주가대비순자산비율(PBR)은 10배가 넘게 된다. 국내 주요 금융사 PBR은 모두 1배 미만이다.


토스는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쏟고 있다. 토스의 계열사 중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지난 3분기 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분기 흑자는 출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토스증권도 3분기 3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공급해 왔으나, 올해 들어 꾸준히 비중을 줄였다. 출범 취지인 중저신용 대출 목표 달성보다는 실적을 우선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좋지 않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 필연적으로 연체율이 늘어난다.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도 그만큼 늘어나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토스뱅크가 출범했던 2021년 말 중저신용자 대출은 23.9%에서 2022년 말 40.37%로 빠르게 확대했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42.06%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2분기에는 38.5%로 감소했다. 이어 3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4.46%로 2분기 대비 4.04%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5.91%p 줄어들었다. 올해 연말 목표치(4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IPO를 할 때 몸값 산정은 중요하다. 토스의 기업가치가 얼마에 책정되는지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토스 투자자로는 워터캐피털, 그레이하운드캐피털, 홍콩 에스펙스 매니지먼트 등 글로벌 펀드 회사들과 KDB산업은행, 광주은행 등이 있다. 증시가 호황일 때는 플랫폼 기업이 일반 기업과는 다른 가치평가 방식을 이용해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으나 증시가 침체하면서 통용되지 않고 있다. 


토스의 대표적인 피어그룹은 같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면서 핀테크사인 카카오페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가치평가방식으로 PBR 대신 '성장률 조정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을 활용했다. EV/Sales은 기업가치가 매출액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스타트업이 주로 사용한다. 매출이 주주가치 외에 기업가치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페이는 적정기업가치를 17조1629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주당 가치로 따지면 12만2307원이다. 카카오페이 공모가는 9만원이었으나 21일 기준 4만7650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당시 기업가치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매출 자체보다 현금 창출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토스가 2025년 이후에 IPO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때 기업가치 15조원 이상을 넘보기도 했지만 현재는 투심이 악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관사 선정 이후 컨설팅을 받아 조직을 정비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토스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며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적절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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