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이선균에 투자금 묶인 CJ·NEW '울상'
① 이 씨 주연 영화 두 편 개봉 기약 없이 연기...메인투자·배급 맡아 제작비 선제 집행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5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우 이선균. 사진=CJ ENM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되면서 이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두 편의 개봉이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 이들 작품에 메인투자한 CJ ENM과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투자금과 선제적으로 집행한 제작비를 한동안 회수하기 어려워졌다.


25일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의 배급사들은 두 작품의 개봉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지난 23일 이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기 때문이다. 배급사들은 일단 수사 진행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다.


'탈출'은 CJ ENM, '행복의 나라'는 NEW가 배급을 맡았다. 두 영화는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탈출은 지난 2021년 2월, 행복의나라는 지난해 1월 크랭크업(촬영종료)했다. 배급사들은 사건 발생 직전까지 영화 개봉일을 내부적으로 조율해 왔다. 정확한 일자를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내년 초 공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CJ ENM과 NEW는 배급을 담당한 작품의 메인투자도 맡았다. '탈출'의 순제작비는 180억원으로 CJ ENM이 비용의 절반 미만을 부담했다. '행복의 나라' 순제작비는 100억원을 소폭 밑돌며 NEW는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 등이 부담하게 되며 메인투자사들은 아직도 두 작품의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투자사는 투자금을 제외한 제작비도 선제적으로 집행했다. 이들은 펀딩을 통해 비용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개봉이 기약없이 밀린 탓에 투자유치를 끝내기 어렵게 됐다. 투자금과 제작비가 한동안 영화에 묶여있게 된 것이다. 이는 두 회사 현금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CJ ENM은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수십억원의 자금도 아쉬운 상황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차입금이 늘어나 연결기준 이자비용은 2021년 22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88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돼 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07억원으로 급감했다. 증권가는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적자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EW도 곳간이 두둑하지는 않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5%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 감소한 549억원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NEW가 메인투자를 맡은 순제작비 200억원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도 미뤄지고 있다. 이 영화 주연을 맡은 배우 유아인도 마약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탓이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배우 이선균이 형사 입건 되면서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두 편의 개봉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며 "CJ ENM과 NEW의 투자금은 한동안 회수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연 배우들의 마약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영화업계가 더 위축될까봐 제작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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