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품은 제약바이오…신약개발 등 협력 강화
AI 플랫폼 접목해 시너지 기대...특허출헌 등 일부 성과도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 단계별 문제점 및 AI · 빅데이터 활용방안. /사진=팍스넷뉴스 DB.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GC녹십자, JW중외제약, SK케미칼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AI 플랫폼을 활용시 신약후보물질을 찾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영상진단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의료분야 AI 시장으로 영역 확대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와 목암연구소는 최근 서울대와 협약을 맺고 AI를 활용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각종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질병관련 유전체·단백질 연구 플랫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게 된다. GC녹십자와 목암연구소는 서울대 AI연구원의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 다양한 학과 교수진 및 실험실로 이뤄진 AI 연구센터를 구성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도 신테카바이오와 손잡고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기존 공동연구에서 범위를 확장해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발굴하는 협약을 지난해 11월 맺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질환 특이적 특정 단백질에 작용하는 혁신신약 연구개발 과제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신테카바이오가 확보하고 있는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약물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처럼 제약사와 AI 플랫폼 기업간의 협력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는 '비용 효과성' 때문이다. 통상 '블록버스터(blockbuster)급 의약품'이라 불리는 신약을 개발하려면 평균 10~15년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 이런 비용과 시간의 대부분은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내는 과정에 투입된다. 수천~수만개에 달하는 후보 물질 중에서 신약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골라내는 과정인 만큼 확률도 희박하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신약후보물질을 찾는데 최소 2~3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부작용이 염려되는 신약후보물질을 AI가 제거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고가의 의약품과 효과가 비슷한 저렴한 물질을 찾아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AI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미 일정부분 성과를 나타낸 기업도 나오고 있다. SK케미칼은 닥터노아바이오텍과 협업한지 1년2개월만에 신규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AI 기술의 신약 개발 기간 단축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이들은 닥터노아의 AI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공동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과 특발성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SK케미칼은 실험실 차원의 평가, 분석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임상, 라이선스아웃 등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국내 제약기업들도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나서기 시작했고, 최근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이는 전통적 연구 방식에 비해 후보물질 도출에 드는 기간과 노력이 줄어든다는 확신이 생겨서다"고 말했다. 그는 "SK케미칼 사례와 같이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제약사와 AI 플랫폼 기업간의 협업 사례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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